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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술문화재단 선정 「효행상」수상자 14명의 얼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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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삼성미술문화재단의 제14회 효행상 수상자 14명이 지난해 12윌 결정, 발표되었다. 효행대상의 진복순씨(62·여·전북)를 비롯한 입상자 4명의 프로필은 다음과 같다. <심사위원=민복기(전 대법원장), 고병익(전 서울대총장), 김옥렬(숙명여대총장), 최종률(중앙일보 고문), 이효계(내무부 지방행정차관보), 김광인(문공부문화국장)씨>

<노망·중풍 든 시부모를 함께 수발>
박봉의 금은방 점원생활을 하는 남편과 함께 민물고기 행상을 하는 시아버지와 속병으로 고생하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온 효부.
10년 전까지도 건강하던 시아버지가 노망기와 함께 변을 앓으면서 하루에도 5, 6번씩 옷에다 용변을 보기 일쑤여서 내의 세탁·방바닥 청소로 숨돌릴 틈이 없으며 시어머니마저 중풍으로 쓰러져 시부모를 함께 수발하고 있다. <42·여·서울> 박옥난씨

<신경통 시부모 모시며 생계 꾸려>
남편이 면서기를 지낸 단란한 가정의 주부였으나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고 당시에 얻은 화병으로 사망한 후 신경통으로 몸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가족의 생계를 꾸려왔다. 동네 채마밭 가의 허름한 농막에 거처하면서도 결코 시어머니를 양로원에 보낼 수 없다며 시어머니를 봉양. <70·여·대구> 이승재씨

<거동 못 하는 시부모 용변 받아 내>
결혼 무렵 별거 중이던 시부모를 지극한 간청으로 다시 합치게 할만큼 효성이 지극한 효부. 지난 10년 동안 정씨는 시어머니를 지극한 정성으로 간호해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시켰으나 시어미니가 다시 쓰러져 거동을 할 수 없고 눈까지 보이지 않게 되자 요즈음은 대소변 수발은 물론 목욕까지 시키면서 지성으로 모시고 있다. <43·여·인천> 정옥자씨

<방광염 시아버님 모시고 병구완>
8남매의 둘째인 남편과 광주에서 살았으나 시숙이 사업에 실패하고 시아버지가 방광염으로 몸져눕자 시아버지를 직접 모시면서 병구완을 해왔다. 평소 생활비는 떨어져도 시아버지의 용돈은 떨어지지 않게 보살펴드렸으나 다시 시아버지의 병이 악화되자 궂은 일 가리지 않고 돈을 벌어 보살펴 드리고 있다. <46·여·광주> 전정자씨

<새마을공장 나가 동생학비 조달>
13세부터 엄마 없는 집안의 안주인 노릇을 하며 새마을공장에 나가 동생학비를 조달했다.
정미소에 다니다 사고로 두 팔을 잃은 아버지의 두 팔 역할까기 하며 생계를 꾸려왔다. 아버지를 위해 침대하나 사드리겠다는 작은 소망을 가지고 남의 집 빨래 등으로 생계를 꾸리며 저축을 하고 있다. <27·여·강원> 이순남씨

<뇌성마비 시동생 돌봐>=효행대상
17세 되던 해인 44년 가난한 집으로 시집와 남편과 시어머니는 물론 뇌성미비 시동생 뒷바라지를 해 온 효부. 남편은 6·25때 행방불명됐고 시동생도 세상을 떠났으며 가슴앓이와 신경통을 앓는 시어머니 마저 얼음판에서 넘어져 몸져누웠다. 진씨는 시어머니를 위해 약초를 캐기도 하고 시어머니 방을 노인정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진복순씨<62·여·전북>

<백내장 친정어머니 수술지원>
친정어머니가 7년 전부터 백내장으로 앞을 못 보게 되었으나 5백만원의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애썼다.
5년 전부터 노망증세를 보이는 시어머니의 병시중도 수월치 않은 실정. 그러나 지난 3월 친정어머니를 의료보호대상자에 편입시켜 개안수술을 해 지금은 희미하게나마 앞을 불 수 있게 해드렸다. 사회활동도 적극적이어서 부녀회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44·여·제주> 강춘자씨

<5명의 자녀 훌륭히 키워>=효행가상
빈농에서 태어나 홀어머니만 계신 가난한 농가로 시집온 남궁씨는 지난 73년 병으로 남편을 잃고 5명의 자녀를 키우면서 신경통으로 자리에 누운 시어머니를 수발해왔다. 남궁씨는 집안 일, 농사일, 남의 집 품앗이 등을 해 번 돈으로 남편이 남기고 간 빚을 갚았으며 물리치료 등으로 시어머니 병구완에도 힘썼다. 또한 자녀도 훌륭히 키우는 억척스러움을 보이기도. <55·여·경기> 남궁김숙씨

<중고생대상 충효교육>=효항가상
이씨는 지방자치제시절 면의원까지 지낸 칠순노인.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는 가르침을 몸소 실천해 병중인 아버지를 20여년간 정성껏 공양해 학수를 누리게 했다.
부인과 아들부부도 할아버지 수발을 들게끔 가르친 이씨는 마을청소년교육에도 참여, 방학을 이용해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동네 노인회관에서 중·고생을 대상으로 충효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74·남·충남> 이용씨

<어머니 병구완 위해 결혼도 포기>
42세의 나이에 어머니의 병구완을 위해 결혼도 포기한 무남독녀. 22세의 젊은 나이로 청상이 된 어머니가 한겨울에 연탄불도 없는 냉방에서 지내다가 지난 72년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몸져눕자 정씨는 16년간 병원·학교·집만을 전전하면서 어머니 수발에 힘써 봤다. <42·여·부산> 정현정씨

<동네 노인회에 수시로 음식대접>
남편이 결혼 직후 정신질환으로 9년간 투병 끝에 사망했다. 시할머니가 88세 되던 80년 다리를 다쳐 거동을 못하자 88년 운명할 때까지 식사 및 대소변 수발을 혼자 도맡아왔다.
최근에는 건강이 나빠진 시아버지를 위해 약초를 캐러 다니는가하면 시아버지가 나가는 노인회에 수시로 음식을 장만해드리고 있다. <36·여·충북> 함정남씨

<민간요법 수소문 시부모 약 구해>
시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뜬 후 얻은 남편도 군대에서 얻은 지병으로 일을 못하면서 살림이 무척 어려워 졌다.
20년전 병약한 시어머니가 고혈압으로 쓰러지자 농사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도회로 나가 의원을 찾아다니며 약을 구해오고 민간요법도 수소문하는 등 치료에 정성을 다했다. <52·여·경남> 하계연씨

<7남매 키우며 집안제사 도맡아>
지병으로 일을 못하는 시아버지 대신 혼자 일꾼하나만 데리고 종가 집 살림을 꾸려나갔다. 시동생 2명, 시누이 3명을 대학교육까지 시켰고 자신의 7남매를 억척 같이 키웠다. 집안의 온갖 제사를 다 모시며 20년 전부터 시아버지의 대소변수발을 계속해 오고 있다. <53·여·전남> 조계순씨

<부업으로 생활비 벌어 살림 늘려>
신혼 초부터 공무원인 남편의 봉급 7만원 중 6만원을 저축하고 나머지 필요한 생활비는 자신의 부업으로 해결하는 등 강한 생활력으로 살림을 늘려 나갔다. 그러나 84년 시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졌다. 그는 시어머니 발병 3년6개월 동안 온갖 수발은 물론 이틀에 한번씩 관장시키는 일까지 해왔나. 집안 일로 손목이 부러졌을 때도 대소변수발을 거르지 않았다. <35·여·경북> 이봉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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