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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호화판 월드컵 출정 파티 구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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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주장 데이비드 베컴(31.(右))이 50만 파운드(약 8억9000만원)를 들인 초호화 월드컵 출정식을 치러 구설에 올랐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베컴과 그의 부인 빅토리아(32.(左))가 21일 런던 북부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잉글랜드 축구팀 선수들과 함께 파티를 즐겼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이름과 버킹엄 궁전의 합성어인 '베킹엄 궁전(Beckingham Palace)'으로 불리는 저택에서 열린 이날 파티에는 선수들 뿐만 아니라 소위 '잘 나간다는' 사람들도 모습을 나타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보수당 당수, 가수 아지 오스본과 로비 윌리엄스, 배우 이완 맥그리거 등 유명 인사 350여 명이 참석했다.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한 웨인 루니도 여자친구인 콜린 맥러플린과 함께 왔다.

초대장을 받지 못한 데이브 웨스트라는 나이트클럽 업주는 아내와 함께 이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경매 사이트에서 거금 10만3000파운드(약 1억8000만원)을 내고 초대장을 구입,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막상 초대장을 받은 왕실의 찰스 왕세자, 윌리엄.해리 왕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토니 블레어 총리도 불참했다. 그나마 앤드류 왕자와 이혼한 사라 퍼거슨과 그의 딸 베아트리체 공주가 참석해 베컴의 체면을 세워줬다. 이날 파티 음식은 인기 요리 프로그램 '헬스 키친'을 진행하는 고든 램지가 직접 맡았으며 스페인에서 7만5000파운드(약 1억3000만 원) 어치의 샴페인과 오렌지 나무를 공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베컴은 애초 파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비행기 3대를 동원하는 '에어쇼'를 준비했으나 여론이 좋지 않아 취소했다. 월드컵 개최지가 독일이라는 점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영국 폭격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란다.

이 파티에 대한 잉글랜드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편이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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