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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서 범행차량 지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울산=김영수·허상천기자】현대중공업 해고근로자 복직실천협의회사무실과 현대중전기 노조대의원·해고근로자등이 노조단합대회를 열던 석남산장 피습사건을 수사중인 울산경찰서는 10일이번 범행에 회사측이 차량지원등 사전모의에 가담한 사실을 밝혀내고 회사고위층 개입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현대중공업측이 사건발생 전날인 7일 오후5시쯤 현대중공업 총무부 박동철대리(32)가 현대엔진 한유동전무 (51) 로부터 지시를 받고 현대관광에 『관광비스 3대를 오후11시까지 회사정문앞 다이아몬드호텔에 도착시켜 달라』고 요청한 사실과 함께 현대관광소속 부산5바2065호등 버스3대가 범행에 이용된 사실을 밝혀내고 한전무를 연행, 신병을 확보하고 현대관광영업부장 임흥택씨 (32) 와 운전기사등 4명을 불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임씨와 운전기사등은 경찰에서 현대중공업측의 지시대로 다이아몬드 호텔에 버스를 대기, 8일오전 2시30분쯤 범행직전 행동대원들의 집결지인 일사해수욕장에서 3대의 버스에 20명씩 태우고 경남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석남산장과 울산시 전하동 현대중공업 해고근로자복직실천협의회 사무실등을 차례로 운행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찰은 l0일 오전 버스를 주문한 현대중공업 박대리를 소환, 버스 주문경위와 회사중역등 개입사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현대그룹 훈련원장 도영회씨 (49·전현대엔진부사장) 가 행햄 3일전 서울에서 울산으로 내려가 호텔에 투숙, 이번 사태를 주도한 한국노사문제연구소장 이윤섭씨(38)와 만나 현대중공업 노사문제 해결과 범행에 가담한 근로자들의 사후문제등에 관해 협의했다는 정보를 입수, 도씨를 소환해 이 사건의 개입여부를 캘 방침이다.
도씨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소련출국직전 정회장으로부터 『귀국때까지 현대중공업 노사문제를 해결하라』는 지시를 받고 울산으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사건에 가담했던 근로자 70∼80명중 재미교포 이윤섭씨 (38) 등 주동자급 10명에 대해 이날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폭력가담자들도 검거되는대로 전원 구속키로 했다.
경찰은 또 관광버스운전사들의 진술에 따라 이날 두차례의 피습사건에는 관광버스 3대 이외에 경북1허2161호 스텔라승용차, 경북5허2126호 봉고버스, 번호를 알수없는 콩코드승용차등 모두 6대의 차량이 동원된 사실을 밝혀내고 이번 사건을 현장에서 진두지휘한 이윤섭씨와 노조대의원 김남소(42) 이상규(31)씨등 주동자들이 각차에 분승해 무전기 등으로 행동지시등을 한 사실도 밝혀냈다.

<현대, 진상조사나서>
현대그룹은 10일 울산 현대근로자 폭행사건에 현대엔진 한유동 전무가 관련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데 대해 회사도 자체적으로 이번 사태의 진상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측 진상해명 촉구 계훈제씨등 재야 7명>
백기완·계훈제씨등 전민련준비위원들과 현대엔진 노조위원장 권용목씨의 부친 권처흥씨 (61) 등 7명은 10일 오전11시쯤 서울계동 현대그룹 정세영회장을 방문, 울산현대노동자 폭행사건에 대한 회사측의 진상해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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