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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 덮는 태양광 발전소…연 5000만원 투자 수익 예상

중앙일보

입력

안산정수장 태양광 발전시설 [사진 환경부]

안산정수장 태양광 발전시설 [사진 환경부]

경기도 안산시 안산정수장에 태양광 발전소가 28일 준공된다. 발전 시설 용량은 207㎾, 연간 227MWh 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드넓은 정수장 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 태양광 발전소가 눈길을 끄는 것은 지역 주민들이 투자했다는 점 때문이다.

안산정수장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 정수장 침전지 상부를 덮고 있다. [사진 환경부]

안산정수장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 정수장 침전지 상부를 덮고 있다. [사진 환경부]

바로 환경부가 추진하는 '주민참여형 태양광 확산 선도사업'(이하 선도사업)의 첫 결실이다.

선도사업은 정수장과 하수처리장 유휴 공간에 주민들이 투자하고 수익을 갖는 태양광발전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환경부가 안산시를 비롯해 세종시와 충남 아산시, 경기도 가평군, 충남 예산군, 경북 예천군, 전남 함평군 등 7개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추진 중이다.

이번에 준공된 태양광 발전소는 안산 시민들로 구성된 '안산시민 햇빛발전조합'에서 총 사업비 4억원을 전액 투자했고, 안산정수장 침전지 상부에 설치됐다.

이를 통해 연간 227MWh의 전력을 생산, kWh당 90원에 판매하고, 여기에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까지 판매할 경우 연간 5000만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환경부는 예상한다.

8년 이내에 투자비용을 전액 회수하고, 이후 내구연한(20년)에 이를 때까지 매년 5000만원의 순수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안산정수장 태양광 발전시설 [사진 환경부]

안산정수장 태양광 발전시설 [사진 환경부]

이 사업은 상하수도 시설 유휴 공간에 설치했기 때문에 시설 설치에 따른 환경 훼손 논란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지역 주민이 참여해 이익을 공유한다는 점에서도 재생에너지 확산의 모범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환경부는 기대하고 있다.

환경부는 전국 446개 정수장과 634개 하수처리장 유휴지에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할 경우 연간 약 75만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2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며, 전국 정수장과 하수처리장에서 정수 공정에 필요한 전력 250만MWh의 30%에 해당한다.

서해엽 환경부 수도정책과 서기관은 "세종시 등 6개 지자체에서도 현재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이고 내년 상반기 중에 시설이 완공될 예정"이라며 "2030년까지 전국 정수장과 하수처리장 가용 부지에 최대한 태양광시설을 확대 설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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