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유 홍지연·장윤희·김호정 "잊지 못할 여고 졸업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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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신예로 무장한 호남정유가 실업최강 대농을 잡은 것은 바람인가, 저력인가.
5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제6회 대통령배 전국남녀배구대회 16일째 여자부 리그에서 호남정유는 장윤희(근영여고), 김호정(한양여고), 홍지연, 이정선(이상 일신여상)등 4명의 여고생 가등록 선수를 내세워 우승후보 대농을 농락,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한때 팀의 불화로 해체위기까지 갔던 호남정유는 지난해 김철용(34) 감독, 차해원(27) 코치 등 젊은 코칭스태프체제가 들어선 이후 이들 10대 여고선수들로 주전을 과감히 물갈이, 일부 기존선수들이 반발하는 진동을 겪으며 팀을 쇄신했다.
일신여상 감독시절이던 80년대초 1백19연승의 신화를 창조했던 김감독은 선배선수들의 반발을 신앙으로 달래며 하루 6시간씩의 훈련강행군, 대통령배 대회를 앞두고 팀웍을 정비해 나갔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호남정유는 대회벽두부터 효성·태광·후지필름·전매공사를 연파, 믿기 어려운 강세를 보여왔다.
특히 호남정유를 5승2패의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여고생 장윤희(1m70cm), 김호정(1m71cm)은 국내 최단신 공격수들. 이들은 「코트의 마스코트」로 종횡무진, 이날 대농격침의 수훈갑 역할을 해냈다.
단신으로 블로킹이 흠인 팀컬러의 호남정유가 평균 연령 20세도 채 안 되는 패기를 무기로 앞으로 어떤 명연기를 펼칠지 코트의 최대 관심사.
한편 남자부의 현대자동차서비스는 금성에 3-2역전승을 거두고 5승3패를 마크, 가까스로 1차 대회 탈락위기를 모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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