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비한 자율경영풍토 정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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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성장보다는 내실위주>
주요 대그룹 총수들은 올해 우리 나라 경제가 한자리숫자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따라 「성장」보다는 「내실」위주의 경영으로 2000년대 세계적인 선진기업으로 진입하기 위한 준비작업의 원년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
삼성·현대·럭키 금성·대우 등 재벌그룹 총수들은 4일 그룹사장단을 비롯한 임직원들에게 행한 신년사를 통해 다가오는 21세기에 세계선진기업으로의 진입을 위해서는 기술력과 함께 자율경영체제의 확립을 위한 구성원 각자의 발상의 대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회장은 『20세기의 마지막 10년은 세기말적 변화와 도전이 거세게 몰려드는 격동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올해를 「제2창업 선언」을 실천에 옮기는 「행동의 해」로 실정했다고 말했다. <사진>
이에 따라 이회장은 올해 그룹경영방침으로 ▲자율경영풍토의 정착 ▲기술중시의 경영 ▲인간중시의 경영 등 3가지를 들고 이를 바탕으로 「서해안 시대」와 「북방경제의 시대」에 대처해 나가자고 당부.
정세영 현대회장은 『89년은 대내외적으로 경제적 시련이 겹쳐 경제의 질과 양면에서 작년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위로부터의 권위주의적인 「천재경영방식에서 탈피, 각자의 창의력을 발휘해 경영에 참여하고 책임을 지는 「자율경영체제의 확립」이 시급하다』고 강조.
구자경 럭키금성회장은 올해의 경영지표를 「자율경영」으로 정하는 한편 ▲기술혁신 ▲품질혁신 ▲경영체질혁신을 통해 비교우위를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회장은 『2000년대 초우량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의 확보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우중 대우회장은 올해 특징적인 경제환경으로 ▲선진국의 경제성장 둔화 ▲세계경제의 블록화 ▲환율절상의 지속▲ 통상마찰의 격화 등을 들고 『지금까지 구축해놓은 북방교역 선두주자로서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활약상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이밖에 김석원 쌍룡회장은 『생산성과 기술수준향상을 통한 기업체질강화와 경쟁력배양에 힘쓸 것』을 강조했으며, 김중원 한일그룹 회장은 ▲동구권과의 교역확대 ▲생명공학·반도체 등 첨단산업분야로의 본격진출 및 관광레저사업의 전국체인망구축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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