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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은 한류 패션"…손톱 스티커로 10개월 만에 100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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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인터뷰] 정규화 젤라또랩 대표 

네일아트와 IT 서비스를 결합한 젤라또랩 정규화 대표. 최승식 기자

네일아트와 IT 서비스를 결합한 젤라또랩 정규화 대표. 최승식 기자

손톱에 붙이는 네일 스티커 ‘젤라또팩토리’는 지난달에만 올리브영 화장품 카테고리 색조화장품 부문에서 20만개가 팔려 매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직원 30명을 둔 스타트업 기업이 이룬 성과다. 젤라또팩토리를 만드는 젤라또랩 정규화 대표는 “지난해 11월 론칭 이후 오픈마켓, 화장품 편집숍, 자사 몰 등에서 10개월 만에 250만 개(한 세트가 9900원~1만원대)가 팔려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면서 “우리 스스로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과”라고 말했다. 젤라또랩은 2016년 티몬의 사내 벤처에서 출발해 지난해 분사했다. 정 대표는 연세대 재학 중이던 2010년 티몬에 입사해 신규사업실장 등을 거쳤다.

젤라또팩토리는 2년 전에 출시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젤라또앱'이 산파 역할을 했다. 젤라또앱은 최신 유행 네일아트 디자인을 탐색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다운로드 65만 회, 보유 이미지 총 400만 장으로 네일 콘텐트 플랫폼으로선 네이버를 제쳤다.

‘셀프 네일’ 소비자를 위한 네일 스티커 시장엔 기존 업체가 있었다. 하지만 젤라또랩은 젤 타입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도전장을 던졌다. 플라스틱 소재보다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하고, 벗겨지지 않고 오래 간다는 장점이 있다. 또 정보기술(IT)을 결합했다는 게 성공 노하우다.

정 대표는 “젤라또앱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제품 생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이 적중했다”며 “SNS는 고객 피드백이 빨라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네일을 잘 아는”20명의 여성 직원과 “네일에 문외한인” 자신을 포함한 10명의 남성 직원의 역할이 잘 버무려졌다고 정 대표는 말한다.“직원이 선택한 디자인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을 똑같이 시장에 내놓은 적이 있다. 후자가 더 많이 팔렸다”고 정 대표는 소개했다.

젤라또랩은 ‘네일 패스트 패션’을 꿈꾼다. SPA 브랜드의 대명사인 스페인 브랜드 '자라'처럼 네일업계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로 자리잡겠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론칭 당시엔 기획에서 제조·유통까지 5주가 걸렸지만, 지금은 2주로 단축했다. 전체 공정을 기간을 일주일로 단축하고,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네일이야말로 한류를 주도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라고 확신한다. 실제로 젤라또앱은 태국 구글플레이 뷰티 분야 다운로드 수에서 한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태국어가 아닌 한국어 서비스인데다가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한국에서 유행하는 네일이라는 것만으로 인기를 끈 것이다. 정 대표는 “젤라또팩토리는 예쁜 디자인과 IT를 결합한 빅데이터가 강점인데 이 두 가지는 글로벌 시장 어디를 가도 먹힌다”며 “한국, 아시아를 넘어 조만간 미국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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