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비상령 속 떼강도 극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경찰의 연말 특별 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세밑 떼강도가 곳곳에서 출몰,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있다.
26일 새벽 파출소에서 불과 1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당구장에서 주인이 3인조 강도의 칼에 찔려 숨졌으며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정육점에 2인조강도가 침입, 주인을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등 5백여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또 지난 1주일 새 서울시내에서 3인조강도가 잇따라 승용차 자가운전자 3명을 납치, 반항하는 운전자를 칼로 찌르며 돈을 빼앗아 달아나고 있으나 경찰은 속수무책,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있다.
26일 오전 3시30분쯤 암사 파출소에서 10m떨어진 서울 암사1동 472의 16 한아름 당구장 3층 강종삼씨(29) 집에 3인조 복면강도가 들어가 잠자던 강씨를 몽둥이로 때리고 칼로 찔러 숨지게 한 뒤 현금 27만원과 반지 등 금품 60여만원 어치를 빼앗아 달아났다.
26일 오전7시30분쯤 서울 가락동 올림픽패밀리아파트 105동 앞길에서 자신의 서울4두3580 소나타승용차를 몰고 가던 김규용씨(48·대신석유도매상사 사장)가 접촉사고를 가장해 접근한 경찰복장의 청년 등 20대 5명에게 납치돼 1시간동안 끌려 다니며 온 몸을 칼에 찔린 뒤 현금과 수표 등 3천만원을 빼앗겼다.
김씨는 패밀리아파트 앞길에서 송파대로 쪽으로 우회전하려는 순간 뒤에서 쫓아오던 번호를 알 수 없는 로열살롱 승용차가 자신의 차를 들이받았다는 것.
김씨가 차에서 내려 뒤차 청년들과 승강이를 벌이자 갑자기 의경복장의 청년1명이 나타나 면허증 제시를 요구했다는 것.
의경차림의 청년은 김씨가 『사고가 대단치 않고 피해가 없으니 그냥 가겠다』고 말하자 계속 면허증제시를 요구하다 갑자기 칼을 꺼내 김씨의 목에 들이댔으며 뒤차의 칭년들도 일제히 칼을 꺼내들며 김씨를 김씨의 차 뒷좌석으로 몰아 넣었다는 것.
범인들은 이어 자신들이 타고 온 차를 운전할 1명을 제외하곤 모두 김씨의 차에 올라타 김씨가 반항하고 비명을 지를 때마다 흉기로 허벅지·손바닥 등 모두 6곳을 찌르며 1시간 가량 차를 몰아 경기도 광주군 서부면 감북리의 인적이 드문 벌판까지 끌고 갔다.
이들은 차안에서 김씨의 몸을 뒤져 김씨가 외상값을 갚으려고 갖고있던 현금 2천만원과 수표·어음 1천만원 등 모두 3천만원을 빼앗고 김씨의 손과 발을 준비한 전기 줄로 묶은 뒤 논두렁에 처박고 서울쪽으로 달아났다.
김씨는 오전9시쯤 행인에게 구출됐으며 김씨의 차는 오전9시쯤 서울 암사동 대우아파트 앞길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범인들이 20대 청년들이고 수법이 최근 둔촌동과 도곡동 등 강남일대에서 잇따라 발생한 신종차량 납치범과 비슷해 동일범일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