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무 하나로텔레콤 대표는 18일 "통.방송 융합 서비스로 파워콤의 추격을 따돌리겠다"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 인터넷 시장점유율은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0월 30.4%였던 시장점유율은 올 3월 28.7%로 떨어졌다. 후발주자인 파워콤과 케이블 TV업체들이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벌이는 탓이다.
박 사장도 대안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래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패키지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박 대표는 하나로텔레콤이 7월부터 'TV포털'로 변신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인터넷 회선으로 연결된 셋톱박스로 동영상 콘텐트를 주문형비디오(VOD)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서비스 기본료는 9000원, 셋톱박스 임대료는 3000원이다. 이 회사 인터넷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는 TV포털 이용 요금을 30~40% 할인해준다.
하나로는 올해 초당 100메가 비트로 정보 전송이 가능한 광(光)랜 설치에 3300억원을 쓰는 등 설비 투자도 늘릴 예정이다. 박 사장은 "TV서비스를 시작으로 하나로는 통신기업에서 미디어기업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로텔레콤이 이달 초 4억6000만 주였던 주식을 절반으로 줄인 것에 대해 "1조원 상당의 누적 적자를 털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당분간 회사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고 지금 회사를 팔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감자로 중단되었다가 19일부터 재개되는 주식거래를 앞두고 기대감도 보였다. 그는 "새로운 수익모델이 나온 만큼 주가도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열심히 해서 올해 흑자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홍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