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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산·겨울바다가 "손짓" 변산반도|연말연시 가볼만한 산·섬·바다·온천 「베스트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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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7면

연말연시 황금연휴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한해를 되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의 새해를 맞아 가족·동료들과 짝을 이뤄 훌쩍 여로에 오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스키장·휴양지 등 웬만한 전국레저명소는 이미 예악이 끝나 있어 숙소잡기가 매우 어렵게 됐다.
휴식과 레저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주변여건과 한적한 분위기가 있어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겨울철의 가볼 만한 곳으로 산·섬·바다·온천의 「베스트4」를 소개한다.

<등산로 3개 코스>오대산
「겨울 설악」이라고 했으나 그와 버금할 산이 오대산이다.
설악보다 인파가 적어 호젓할 뿐 아니라 빼어난 설경 등 겨울산을 맛볼 수 있다.
1천5백63m의 오대산은 주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서남쪽에 호령봉, 동쪽에 두로봉, 동남쪽에 동대산·노인봉 등이 웅장하게 솟아있다.
오대산을 겨울산행의 최적지로 꼽는 이유는 설악산보다 계곡이 짧아 보다 덜 위험하고 설악산만큼의 비경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소금강의 아름답고 때묻지 않은 계곡은 말할 것도 없고 오대산은 인적이 워낙 드문 곳이어서 속세를 떠나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산악인들도 이것 때문에 겨울산행지로 오대산을 첫손가락에 꼽고 있다.
등산코스로는 3개 코스가 있으며 3시간에서 5시간정도가 소요된다.
상원사를 출발, 중대사→적멸보궁→비로봉을 거쳐 중대사·상원사로 되돌아오는 것이 최단거리.
또 상원사→중대사→적멸보궁→비로봉→상왕봉→북대사→상원사 코스가 있고, 진고개산장에서 출발해 노인봉을 거쳐 속세골→범내리로 하산하는 종주코스도 유명하다.
교통편은 서울에서 강릉이나 주문진행 직행버스를 이용, 진부에서 하차한다. 진부에서 월정사까지는 수시로 시내버스가 운행되며 진고개산장까지는 택시가 있고 등산로를 따라 산행에 나설 수도 있다.
숙박은 월정사입구에서 여관과 민박을 이용할 수 있고 진고개에는 산장이 한군데 있다.

<감성돔·흑돔 많아>추자도
최근 들어 겨울낚시터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 추자도.
외국인낚시터로 알려졌던 추자도는 2∼3년 전부터 내국인들이 몰려들기 시작, 겨울낚시터의 총아로 떠올랐다.
추자도가 낚시터로 알려진 것은 지난 82년 제1회 한중일갯바위 낚시대회가 열린 뒤부터 였으나 당시만 해도 거리가 멀고 교통이 불편해 단골 「꾼」들만 찾았다.
그러나 최근 제주∼추자도사이에 항공편이 운항되는 등 교통이 좋아지면서 겨울바다 낚시터의 최적지로 등장한 것이다.
42개 섬으로 이루어진 추자도는 제주에서 정북쪽으로 53㎞, 목포에서 정남쪽으로 93㎞지점의 바다 한가운데 있는 다도.
행정구역상으로는 제주도북제주군추자면. 상추자·하추자·횡간·추포도에만 사람이 살고, 나머지 섬은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이곳은 엄청나게 많은 양의 감성돔·흑돔·돌돔 등 고급어종이 잡히고 있어 꾼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황량한 겨울바다를 벗삼아 쿨러를 가득 채우는 겨울낚시의 낭만과 묘미가 추자도의 매력이다.
추자도 상주인구는 7천명, 한겨울 낚시꾼들이 몰릴 때면 1만명이 북적거린다.
숙박은 여인숙이 7군데 있으나 미리 예약해야한다. 민박도 하고 헬리콥터를 이용, 제주숙박이 가능하다.
교통편은 뱃길로 제주에서 3시간, 목포에서 5시간이 걸린다.
올 초부터 한국항공은 11인승 헬기를 취항시켰는데 소요시간 20분, 수시로 운항된다. 그러나 헬기편도 미리 예약해야 할 정도로 시즌에는 붐빈다. 헬기 편도요금은 1만6천7백80원으로 서울은 대어낚시회((719)3000)에서 예약 받는다.

<서울서 7∼8시간>백암온천
경북울진에 위치해 서울에서 멀다는 것 외에는 나무랄 데 없는 천혜의 휴양지.
온천과 바다, 깊은 산 계곡이 인접한 곳으로 가볼 데도 많고 아직 때묻지 않아 가족단위로 며칠 쉬기에는 안성마춤이다.
물론 온천의 질도 국내에서 손꼽힐 만큼 뛰어나다.
섭씨50도 안팎의 수온으로 물이 매끄럽고, 라돈함량이 국내 최고다.
온천 외에도 숙박단지 뒤편에는 1천4m의 백암산이 있으며 등산로가 있어 산행에도 한몫 해낸다.
이곳에서 시내버스로 30분쯤 달리면 후포항이 있어 싱싱한 생선회를 맛볼 수 있으며, 백암에서 40분쯤 가면 천연기념물(1백55호)로 지정된 천연동굴의 신비경도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l시간거리에는 소나무숲으로 유명한 불영계곡, 불영사, 관동8경인 월송정·망향정 등 볼 것이 많아 지루하지 않다.
백암온천에는 호텔 3개·일반호텔 1개·여관-인숙 11개가 있으나 연초예약은 힘든 실정.
교통은 고속버스(5천5백원)나 새마을열차(1만2천6백원)로 경주까지 가서 호텔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서울서 백암까지 7∼8시간 소요.

<해식동굴도 볼만>변산반도
지난 6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변산반도는 「발길 닿는 곳마다 명소」인 조선8경의 하나.
전북 부안군 산내면의 변산반도는 깎아지른 바위, 아름다운 해안선과 백사장을 낀 외변산, 그리고 절경의 계곡을 안고 있는 내변산이 신비롭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서해안의 대표적 휴양지다.
변산은 이처럼 사과 바다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바다변산으로 불리는 외변사은 책을 쌓아올린 듯한 단애반석들과 채석장·해식동굴이 매력적이고, 산변산(5백7m)은 3백여개의 군봉과 기암괴석·직소폭포를 비롯한 크고 작은 폭포와 계곡의 비경이 가히 일품이다.
등산은 내소사로부터 시작한다.,
내소사→직소폭포→봉래구곡외 삼거리→월명암→지서리가 가장 대표적 코스(4시간소요).
또 조금 짧은 2시간30분 코스르는 내소사에서 청련암·관음봉·서릉을 거쳐 내소사로 되돌아오면 된다.
교통은 부안에서 내소사까지 30분 간격으로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김포∼격포간 직행버스를 타고 변산에서 하차. 숙박시설은 격포에 여관·여인숙이 10여개 있으며, 내소사 입구에도 여인숙과 민박·식당이 있어 이용할 수 있다. <방원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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