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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데뷔전 승리' 벤투 감독 "요구사항 잘 이행, 만족스러웠다"

중앙일보

입력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 친선경기. 한국 벤투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 친선경기. 한국 벤투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한국축구대표팀 새 감독이 한국 팬들에게 강한 첫 인상을 남겼다.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은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전반 34분 선제골을 터트렸고, 남태희(알 두하일)이 후반 33분 추가골을 뽑아냈다. 지난 달부터 한국을 맡은 벤투 감독은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둬 이날 경기장을 찾은 3만6127명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러시아 월드컵 멤버 9명이 포함된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한국은 간결하면서도 지능적인 플레이로 상대에 우위를 점하는 축구를 펼쳐보였다. 공격진은 빠르게 전개한 약속된 플레이로 결정적인 기회를 수 차례 만들었고, 포백 수비도 빈 틈이 없었다. 한국 대표팀 감독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벤투 감독도 만족해했다. 경기 내내 진지한 자세로 벤치에서 선수들을 지휘하던 벤투 감독은 "선수들이 선보인 좋은 경기력을 놓고 봤을 땐 만족스러웠던 경기였다"고 호평했다.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 친선경기에서 한국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황인범과 함께 남태희의 추가골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 친선경기에서 한국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황인범과 함께 남태희의 추가골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은 벤투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항상 이겼을 때는 기분 좋다. 특히 좋은 퀄리티를 선보인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좋은 경기력과 선수들이 선보인 장면들을 놓고 봤을 땐 만족스러웠던 경기였다."

역습이 잘 이뤄졌는데, 집중적으로 준비한건가.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하는 걸 목표로 삼았는데, 수비적으로도 좋았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역습에서 좋은 장면이 많았다. 그러나 한편으론 후방 빌드업하면서 기회를 창출할 때, 우리가 요구했던 걸 잘 이행해줬다. 그래서 공격 기회에서 많은 득점 기회들을 만들 수 있었다."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긴 이유는. 그리고 기성용에 대한 생각은.

"새로운 과정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주장직 선임에 대해선 팀 내적인 부분이라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순 없지만 선수단과 충분히 논의했다. 기성용은 대표팀을 위해서 계속 뛸 것이다. 그것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 친선경기에서 한국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 중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 친선경기에서 한국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 중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기성용에게 공격적인 임무를 주문했나. 그리고 45분만 뛰게 한 이유는 무엇인가.

"선수들을 기용할 때, 두 가지를 고려한다. 우리의 플레이스타일을 먼저 고려하고, 다음으로 각 경기별로 나설 전략에 맞춰 고려한다. 기성용은 기술력이 평균 이상으로 우수하고, 볼을 전환하는 능력이 정확하다. 이 부분을 오늘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기성용을 그렇게 투입시켰다. 45분을 뛰게 한 건 나의 전략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다. 선수들의 기용, 출전 시간은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하는데, 소속팀에서 어떻게 뛰고, 얼마만큼 뛰었는지 등 모든 걸 고려해서 부여한다."

경기에 뛸 선수 선발, 공격수 기용에 관하여.

"선수 선발은 최대한 능력치를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을 기용한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원톱 공격수는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의 성향을 고려하기도 하고, 상대의 플레이스타일에 맞춰 요구되기도 한다. 한편으론 공격수가 자기 자리만 박혀서 하는 게 아니라 많이 움직여서 창출하는 걸 생각하고 있다."

고양=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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