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철수 문제가 한미양국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측이 최근 한국 측에 군사정전위 수석대표를 한국군장성으로 교체하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경비임무를 한국군이 전담토록 제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미국 측의 이 같은 제의는 「메네트리」주한 미군사령관을 통해 우리 국방부에 전달되었으며 이에 대해 우리측은 공동경비구역 경비전담은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으나 현재 미군장성이 맡고있는 정전위 수석대표를 국군장성으로 교체하는 문제는 휴전협정 당사자 등의 문제로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미 측의 이러한 요구 외에도 작전통제권의 한국군 이양문제 논의가 주한미군의 조기철수를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안보차원의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국방부의 한 당국자는 미군이 철수할 경우 현재 GNP대비 5%선의 국방비를 20%이상으로 올려야하는 등 엄청난 경제적 부담 외에도 대북 정보취약 등 군사적 위험이 수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용산 소재 미군사령부의 이전과 관련, 「메네트리」사령관은 지난달 오자복 전 국방장관과 함께 이전 후보지역인 충남일원을 최근 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