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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류현진 … 수비가 너무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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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뉴욕 메츠전에서 역투하는 류현진.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AP=연합뉴스]

뉴욕 메츠전에서 역투하는 류현진.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AP=연합뉴스]

류현진(31·LA 다저스)이 불운에 울었다. 볼넷 없이 삼진 8개를 빼앗았지만, 수비진의 도움을 받지 못한 탓에 패전투수가 됐다.

뉴욕 메츠전 선발 등판해 5실점 #결정적 순간에 수비실책 잇따라 #다저스 3-7로 지면서 패전투수

류현진은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 11개를 맞고 5실점(3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볼넷은 한 개도 없었고, 삼진은 8개나 빼앗았다. 투구 수는 88개(스트라이크 64개). 류현진은 2-5로 뒤진 6회 말 대타 체이스 어틀리로 교체됐고, 다저스가 3-7로 지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2.24에서 2.47로 올라갔다.

경기 초반 출발은 좋았다. 류현진은 1회 초 선두타자 아메드 로사리오를 3루 땅볼로 잡았다. 이후 3회까지 9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최근 3경기 연속 5일 간격으로 등판했지만, 포심패스트볼도 평균 90.6마일(146㎞)까지 기록하는 등 힘이 넘쳤다. 김선우 해설위원은 “재활치료를 하면서 몸을 아주 잘 만들었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4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로사리오와 제프 맥닐에게 안타와 2루타를 내준 류현진은 무사 2,3루에서 윌머 플로레스를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다. 그대로 놔뒀다면 3루 주자의 득점은 막을 수 없어도 타자 주자는 아웃시킬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류현진은 본능적으로 타구를 발로 막았고, 공이 1루 쪽으로 구르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불운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토드 프레지어를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마이클 콘포토를 상대로 뜬공을 유도했다. 좌익수 작 피더슨은 파울 지역으로 잡아가 공을 잡았다. 이때 3루 주자 맥닐은 무리하게 홈을 파고들었다. 피더슨의 송구는 정확하게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날아갔다. 하지만 그랜달이 완벽하게 포구하지 못한 채 태그를 시도하다 공을 떨어뜨리는 실책을 저지르면서 두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 오스틴 잭슨의 빗맞은 타구도 우측 파울라인 쪽에 떨어지면서 안타가 됐다. 0-3. 류현진은 4회에도 빗맞은 타구가 연이어 안타가 되면서 2점을 더 내줬다.

안타 11개를 내주긴 했지만 이날 류현진의 투구는 나쁘지 않았다. 메츠 타자들이 친 안타 중 제대로 맞은 건 4개에 불과했다. 제구도 안정돼 볼넷을 하나도 주지 않았다. 야수들이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친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수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류현진의 투구는 기록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내가 안 맞았다면 (수비들이 공을 놓치는)그런 상황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책했다.

한편 LA 에인절스는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4)의 오른 팔꿈치 내측 인대에 새로운 손상이 발견돼 인대 재건회복술(토미존 수술)이 필요하다고 6일 밝혔다. 오타니는 6월 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선발 등판한 이후 팔꿈치 통증을 느껴 타자로만 경기에 나서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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