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얼굴 한 번 안 봤는데…260억 보낸 60대 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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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결혼이나 연애를 빙자한 이른바 ‘로맨스 사기’ 수법에 넘어간 홍콩의 한 여성 사업가가 2300만 달러(약 260억원)를 날렸다. 해당 금액은 홍콩 내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 로맨스 사기 피해액이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완차이 지역에 사는 부동산 투자회사 대표 A(66)는 영국 출신 기술자를 빙자한 사기꾼에게 속아 4년 동안 2300만 달러를 보냈다.

이 사기꾼은 2014년 4월 온라인을 통해 해외 기술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A에게 접근했다. 그는 사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2014년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A에게 반복적으로 돈을 요구했다. A는 홍콩·중국·말레이시아·일본·대만·영국·독일 등 은행 계좌로 200건 넘게 현금을 보냈다.

A는 최근 가족과 대화를 나누다 자신이 사기를 당한 것을 깨닫고 경찰에 신고했다.

두 사람은 2014년부터 4년 동안 온라인으로만 관계를 맺었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너무 많은 개인 정보를 노출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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