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 한일합섬에 대 역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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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선경이 호화군단 한일합섬에 대 역전극을 연출, 파란을 일으켰다.
12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제6회 대통령배 전국 남녀배구대회 1차 대회 3일째 여자부 리그에서 선경은 한일합섬과 풀세트 격전 끝에,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3-2로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선경은 1, 2세트를 한일합섬에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3세트 들어 수비를 정비, 정학숙(정학숙) 박문희(박문희)의 강·연타가 되살아나며 내리 세 세트를 따내 좀처럼 보기 드문 승리를 낚아챘다.
마지막 5세트 들어 선경은 경기초반 정학숙의 직선 스파이크와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진춘매(진춘매)의 공수에 걸친 활약에 힘입어 게임의 주도권을 장악한 뒤 박문희가 막판 끝내기 강타로 한일합섬의 코트를 흔들어 귀중한 승리를 이끌어냈다.
선경은 이날 투지의 한판 승리를 엮어냈다.
단신과 스타 기근의 선경은 대표팀 출신 4명이 포진한 한일합섬에 끈기와 투지로 맞서 게임의 흐름을 반전시키고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초반 한일합섬 윤정혜(윤정혜·1m 80cm)의 오픈 강타를 막지 못해 고전했던 선경은 스타의식 없이 똘똘 뭉쳐 방심을 드러낸 한일합섬을 악착같은 공·수로 기세 좋게 몰아붙여 세 세트를 내리 따내는 명연기를 펼쳐냈다.
이날 선경은 박문희가 기대이상 활약했고 후반 들어 진춘매가 한몫을 해냈다.
한편 남자부에서 「돌고래」 장윤창(장윤창)이 이끄는 고려증권이 난적 대한항공을 3-1로 제압했다.
지난해 준우승팀 고려증권은 코치 겸 선수인 노장 장윤창·유중탁(유중탁)의 노련한 경기운영과 대표출신 정의탁(정의탁) 이재필(이재필)의 날카로운 좌·우 강타가 위력을 보여 대한항공을 잠재우고 쾌조의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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