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최대호재는 「남북관계 개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우리나라 증권투자자들은 「남북관계 개선」을 가장 큰 호재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남북 국회회담·북한의 올림픽 참가설·북한 최고인민회의 소집 등 남북관계 호전을 시사하는 조치가 발표되거나 이와 관련된 루머가 나돌 때 주가는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양상을 나타냈다.
올 한해동안 종합주가지수가 하루사이 20포인트 이상 급등했던 날은 7월 22일, 8월 11일, 9월 22일, 12월 2일 등 4번이었는데 이중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뛴 날은 남북관계 재료가 있는 날로 분석됐다.
지난 7월 22일에는 남북 국회회담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에 「사자」 주문이 쏟아져 종합주가지수는 하루만에 무려 22.84포인트나 올라 증시사상 최고 폭등세를 보였다.
지난 12일에는 북한의 급작스런 최고인민회의 소집 발표가 전해지면서 21.63포인트나 올라 두 번째로 높은 주가상승을 기록.
지난 2월 1일에는 북한의 올림픽 참가설이 나돌면서 주가가 19.92포인트나 뛰었고, 5월 17일과 7월 19일에도 남북관계개선 호재설이 나돌면서 종합주가지수는 각각 16.68, 16.81포인트가 올랐었다.
이밖에 노태우-김일성 회담설이 증권가에 유포된 7월 25일에는 16.88포인트가 상승했으며, 대북 무상원조설이 나돌던 7월 29일에도 무려 19.57포인트 오르는 등 남북관계의 완화조짐이 보일 때마다 투자심리는 크게 살아났다.
한편 올 들어 12일 현재까지 하루만에 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 이상 오른 날은 35일, 15포인트 이상 오른 날은 14일로 밝혀졌는데 부동산투기 억제책이 발표된 다음날인 8월 11일에 20.49포인트가 올랐고 자본자유화 일정 발표설이 나돌던 지난 9월 22일에도 20.89포인트나 급등했다.
요컨대 올 한해동안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장외요인은 ▲남북관계 개선설 ▲부동산투기 억제조치 ▲자본자유화 움직임 등이었다고 할 수 있다. <박의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