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 딸 최민정(28) 씨가 중국 투자회사에 입사했다.
SK그룹 등에 따르면 해군 중위로 전역한 최 씨는 지난 7월 중국 투자회사인 ‘홍이투자(弘毅投資)’에 입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홍이투자는 레전드홀딩스의 투자 전문 자회사로, 중국 내 10위권에 드는 투자사다. 레전드홀딩스는 중국 1위 컴퓨터 제조사인 레노버도 소유하고 있다.
최 씨는 지난해 11월 해군 중위로 전역했고, 이후 중국에 머물며 진로를 고민하다 홍이투자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중국 인민대 부속 중ㆍ고등학교를 전역했고, 베이징대 경영대학에서 M&A, 투자분석 등을 전공했다. 대학 전공을 살려 투자사에 입사한 것이다.
또한 최 씨는 해군 입대 전 글로벌 투자은행과 벤처캐피털 등에서 일했고, 2014년엔 한류 제품을 중국에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판다코리아닷컴을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군에 입대하며 판다코리아닷컴 지분은 정리했다.
최 씨의 해군 입대 사실은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대기업 오너의 자녀가 자진해서 사관후보생으로 군에 입대한 것이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최 씨는 2015년 청해부대 소속으로 아덴만에 파병됐고, 2016년부터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전역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