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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판매 중지 검토"…"SW 설정이 화재 원인" 주장도 나와

중앙일보

입력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잇따른 차량 화재 사태와 관련해 “판매 중지를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주최 ‘BMW 차량 화재 관련 공청회’에서다.

국토교통위 'BMW 화재' 공청회 개최 #"본사 탓만 말고 한국 법인도 책임져야" #질타 쏟아지자…김 회장 "검토하겠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회장은 오늘 독일 본사 탓만 하고, 원인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란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직접 차를 판 BMW코리아는 아무런 책임이 없는 거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문제 된 차들에 대해 판매 중지 결정을 해야만 한다”며 “판매 중지를 검토하겠나”라고 물었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오른쪽)가 28일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BMW차량화재 관련 공청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하종선 변호사. 임현동 기자/20180828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오른쪽)가 28일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BMW차량화재 관련 공청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하종선 변호사. 임현동 기자/20180828

김 회장은 처음엔 확답을 피했지만, 질문이 재차 이어지자 결국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BMW코리아 측이 제품 판매 중지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즉흥적으로 나온 발언이어서 실제로 자발적 판매 중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은 “행정부도 국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판매를 일시 정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에 “리콜 제도 전반을 개선하면서 그런 부분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BMW 차량화재 공청회가 28일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렸다. 임현동 기자/20180828

BMW 차량화재 공청회가 28일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렸다. 임현동 기자/20180828

한편 BMW에 대한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한국소비자협회 소송지원단은 화재의 주원인이 바이패스 밸브의 작동을 제어하는 전자제어장치(ECU)에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BMW의 주장과 달리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모듈의 하드웨어적 결함이 문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설정 때문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바이패스 밸브는 배기가스가 쿨러를 거치지 않고 우회로를 통해 직접 엔진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소송지원단은 냉각수 온도가 일정 이상 낮을 때만 밸브가 열려야 하지만, 자체 실험결과 리콜 대상 차량은 온도가 높은 주행 상황에서도 지속해서 바이패스 밸브가 열렸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뜨거운 배기가스가 EGR과 쿨러 등에 손상을 주고 화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전소된 2015년식 BMW 520d 불   (하남=연합뉴스) 지난 12일 오후 10시 5분께 경기도 하남시 미사대로에서 광주 방향으로 달리던 2015년식 BMW 520d에서 불이 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약 10분 만에 진화됐다. 2018.8.13. [하남소방서 제공]   you@yna.co.kr/2018-08-13 06:51:43/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전소된 2015년식 BMW 520d 불 (하남=연합뉴스) 지난 12일 오후 10시 5분께 경기도 하남시 미사대로에서 광주 방향으로 달리던 2015년식 BMW 520d에서 불이 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약 10분 만에 진화됐다. 2018.8.13. [하남소방서 제공] you@yna.co.kr/2018-08-13 06:51:43/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그러나 BMW코리아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다시 이와 비슷한 의혹이 제기되지 않도록, 본사와 긴밀히 논의한 뒤 조만간 해당 주장의 어떤 부분이 사실과 다른지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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