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까지 장마 같은 비 … 오늘 중부지방 시간당 50㎜ 강한 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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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6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30일까지 전국에 ‘가을장마’처럼 비가 자주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27일에도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다가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는 오후부터 차차 그치겠다”며 “제주도는 구름 많고 산지에는 오전까지 비가 오겠다”고 26일 밝혔다.

비가 오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특히, 경기·남부와 강원·남부, 충청도,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매우 많은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28일에도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중부지방은 비가 오겠고, 남부지방은 오후부터 차차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남과 경남은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겠다.

29~30일에도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지난여름 긴 폭염과 함께 가뭄이 이어졌으나, 이번에는 닷새 연속 비가 내리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비가 ‘가을장마’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가을장마로 보기 어렵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가을장마는 8월 말에서 10월경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쇠퇴하고 대륙의 한랭한 고기압이 남쪽으로 확장할 때 중국 쪽으로 올라간 장마전선이 다시 한반도로 남하하면서 비를 뿌리는 것을 말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26일 오전 동서로 긴 띠 모양의 비구름이 형성되면서 좁은 구역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장마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날 내린 비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서쪽에서 수증기가 유입돼 좁은 통로로 지나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남부에 위치한 ‘꼬마 태풍’인 열대저압부(TD)가 수증기를 공급했다는 것이다.

27일까지 전국의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 남부, 강원 남부, 충청, 전북, 경북 북부 50~150㎜(많은 곳 경기 남부, 강원 영서 남부, 충청 200㎜ 이상) ▶경기 북부, 강원 북부, 남부지방(전북과 경북 북부 제외), 울릉도·독도 30~80㎜ ▶제주도 산지 5~30㎜ 등이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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