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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 합류 박지수 "로숙영과 호흡 문제 없을 거 같다"

중앙일보

입력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일정을 마치고 팀에 합류한 박지수가 26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8강전 남북단일팀 대 태국 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자카르타=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일정을 마치고 팀에 합류한 박지수가 26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8강전 남북단일팀 대 태국 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자카르타=연합뉴스]

3점슛이 봇물처럼 터졌다.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이 태국을 대파하고 4강전에 진출했다. 결승 길목에서 만날 상대는 대만이다.

 남북 단일팀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바스켓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8강전 태국과 경기에서 106-63, 43점 차 대승을 거뒀다. 단일팀은 30일 낮 12시 대만과 4강전을 치른다. 대만은 이날 몽골과 8강전에서 76-59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A조 1위로 8강에 오른 대만은 B조 4위 몽골을 상대로 전반에 33-34로 뒤지는 등 고전 끝에 진땀승을 거뒀다.

이문규 단일팀 감독은 이날 태국전에서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며 한 수 아래 태국을 상대했다. 특히 외곽 슛 점검에 주력했다. 단일팀은 3점슛 36개를 시도해 17개(성공률 47%)를 성공시켰다. 그동안 단일팀은 외곽슛 난조로 고전했다. 조별리그 4경기에서 3점슛 93개를 시도해 18개 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성공률은 19%에 불과했다.

단일팀은 지난 17일 대만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0-82로 패했다. 당시 단일팀은 3점슛 27개를 시도해 단 2개만 성공하는 슛 난조를 보이며 스스로 무너졌다. 센터 박지수가 지난 25일 팀에 합류한 데다 남북 선수들의 호흡도 잘 맞아가고 있어 전망은 밝다. 이문규 감독은 "조별리그 대만전 패배가 선수들에게는 좋은 약이 됐다. 패스나 속공이 매우 빨라졌다"며 "오늘 경기처럼 단일팀의 장기인 외곽슛이 터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지수는 경기 전 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에서 활약 중인 박지수는 소속팀 일정을 모두 마치고, 한국을 거쳐 전날 자카르타에 입성했다. 이문규 감독은 지친 박지수를 배려해 이날 경기에는 출전시키지 않았다. 박지수는 "조금 피곤하지만 4강전까지 3일 정도 준비할 시간이 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는 충분한 시간"이라며 "체력이 40분을 소화할 만큼 완전한 상태는 아니다. 코트 위에선 티 안내고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문규 감독도 "4강전에서 경기 상황을 지켜보며 박지수의 투입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8강전 남북단일팀 대 태국 경기.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일정을 마치고 팀에 합류한 박지수와 북측 선수 로숙영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자카르타=연합뉴스]

26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8강전 남북단일팀 대 태국 경기.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일정을 마치고 팀에 합류한 박지수와 북측 선수 로숙영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자카르타=연합뉴스]

이 감독은 4강부터 가동될 박지수와 로숙영의 '트윈 타워'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트윈 타워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외곽슛이 살아나야 한다. 골 밑에 집중된 수비를 분산시켜야 수월하게 득점 찬스를 만들 수 있다. 박지수는 "오늘은 로숙영이 공격 욕심을 안내서 지켜볼 기회가 없었다. 영상으로 보니 스텝이나 슛이 좋더라. 외곽 플레이도 가능한 선수라 골밑에서 내가 잘해야 할 것 같다. 패스도 잘 하는 것 같아서 호흡도 잘 맞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미국에서 경기를 소화하느라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통일농구경기에 참석하지 못했다. 북한 선수들을 처음 만난 소감을 묻자 박지수는 "와보니 동갑내기 친구(김혜연)가 있더라. '평양냉명을 먹어보고 싶다'고 하니 혜연이가 '평양에 올 줄 알았는데 아쉬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지수는 "4강에서 중국을 만날 줄 알았는데 대만이라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카르타=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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