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한 송종국 "남은 한 달간 몸 100% 만들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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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송종국의 발탁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았다. 송종국은 지난해 10월 K-리그 경기 도중 왼쪽 발목을 접질려 시즌을 접고 수술을 받았다. 힘겨운 재활과정 끝에 올 시즌 K-리그에 다시 설 수 있었지만 10일 전북 현대와의 전기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후반전에만 뛸 정도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이혼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든 시간을 견뎌내야 했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막판까지 고심한 끝에 해외리그 경험과 2002년 월드컵 때의 활약상에 큰 점수를 주면서 송종국을 선택했다. 송종국은 "후배 조원희가 치고 올라가면서 그동안 약간 처져 있던 내 자신의 피가 끓기 시작했다"며 독일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예고했다.

"부상으로 인해 2002년 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끝까지 신뢰를 해준 차범근(수원)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한 송종국은 "몸 상태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 기량은 아니지만 몸만 만들어지면 경기에 뛸 수 있다고 보고 발탁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 송종국은 "대표팀 경기에 나간 적이 한번도 없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이) 저에 대해 많이 알고 계시고, 베르베크 코치도 2002년에 네덜란드에서 함께 생활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계신 것 같다"고 나름대로 발탁 배경을 유추했다.

송종국은 "남은 한 달 동안 좀 더 빨리 회복돼 월드컵 나갈 때엔 100% 컨디션으로 내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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