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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사립초까지…어린이활동공간 15% 환경기준 위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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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초등학교 교실.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텅 빈 초등학교 교실.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등 어린이 활동공간 7곳 중 한 곳은 납 성분이 포함된 페인트나 벽지를 사용하는 등 환경안전관리기준을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어린이 활동공간 1만 2234곳을 지도 점검한 결과, 14.6%인 1781곳이 환경안전관리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2일 밝혔다.

환경안전관리기준이 적용되는 어린이 활동공간은 430㎡ 이상의 어린이집 보육실, 유치원 교실, 초등학교 교실과 도서관 등으로 전국에 약 11만여 곳이 있다. 환경부는 이 중 1만 2234개소를 선정해 지자체·교육청과 공동으로 점검에 나섰다.

위반 사례 중에서는 페인트나 벽지의 중금속 기준을 초과한 경우가 89.2%인 1588곳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 중구의 한 유명 사립초등학교에서는 납 성분이 4700mg/kg가량 검출돼 기준치(600mg/kg)를 훨씬 초과했다.

안세창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은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페인트나 벽지를 만진 손을 입에 넣기 때문에 중금속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친환경 페인트나 벽지를 써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곳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모래서 ‘기생충 알’ 검출 

어린이활동공간을 대상으로 환경안전진단을 하는 모습. [사진 환경부]

어린이활동공간을 대상으로 환경안전진단을 하는 모습. [사진 환경부]

모래 등 토양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된 곳도 115곳이나 됐다. 이 밖에도 금지된 목재용 방부제를 사용하거나 합성고무 바닥재가 기준치를 초과한 경우도 있었다.

해당 지자체와 교육청은 이번에 관리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된 시설에 대해 개선 명령을 내렸으며, 지난 22일 기준으로 93.2%인 1659곳이 개선을 완료했다.

하지만, 나머지 122곳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지적 사항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다. 환경부는 이에 23일 위반 시설 122곳의 명단을 환경부 누리집, 케미스토리 등에 공개하기로 했다.

안 과장은 “국공립 시설의 경우 예산이 배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립 시설도 방학 기간에 해야 한다며 개선할 의지를 보이지 않아서 명단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어린이 활동공간이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지자체·교육청 등과 지도점검을 지속해서 실시하고, 기준 위반 시설은 조속히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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