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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맛 아시아드] '즉석 단체 사진' 인도네시아에서도 못 말리는 손흥민 인기

중앙일보

입력

20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현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손흥민. 반둥=김지한 기자

20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현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손흥민. 반둥=김지한 기자

 "스타 선수가 뛰는 경기장에 자원봉사자로 배치됐다고 해서 친구들이 정말 부러워했어요.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어요."

20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잘락 하루팟 스타디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E조 조별리그 한국-키르기스스탄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 자원봉사자 루완 타리크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한 뒤 빠져나가는 손흥민(26·토트넘)을 보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팬이라는 그는 경기장의 믹스트존 안내 역할을 맡는 자원봉사자가 됐는데, 손흥민의 한국이 이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는 사실을 알고 난 뒤에 주변의 큰 부러움을 샀다고 한다.

축구가 인기 스포츠인 인도네시아에선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손흥민에 대한 인기가 높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인도네시아 매체 자카르타 포스트에선 손흥민을 아시안게임을 빛낼 스타 5명 중 한 명으로 꼽았다. 이같은 관심은 한국 축구 경기가 열린 경기장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반둥에서 한국이 경기를 하지 않게 되자 대회 자원봉사자들은 출구 쪽에서 모여 손흥민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손흥민이 등장하고, 인터뷰까지 마쳐 나가는 순간이 되자 이들 사이에선 스타 선수를 본 기쁨과 떠나보내야 하는 아쉬움이 교차했다. 때마침 한국대표팀 관계자가 촬영을 자처했고, 손흥민과 자원봉사자들은 즉석에서 단체 촬영을 가졌다.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선 스타와 함께 잠시나마 시간을 가졌다는 흥분과 즐거움이 묻어나 있었다.

손흥민 외에도 한국 선수들은 물론 스태프까지, 현지 자원봉사자들의 관심이 한류 스타에게 대하는 것 못지 않게 대단했다. 선수가 지나갈 때마다 자원봉사자들은 사진 촬영을 하거나, 자신이 입은 옷에 사인을 받았다. 한국은 16강 이후 토너먼트에선 시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이들에겐 마지막으로 큰 추억거리 하나가 생긴 셈이었다.

반둥=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 슬라맛(selamat)은 '안전한, 건강한' 이라는 뜻의 인도네시아어로, 상대방의 평안을 기원하며 아침, 오후, 밤 인사에도 붙이는 단어다. '슬라맛 아시아드'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안팎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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