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맹수들에 다이어트 '캥거루 특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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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의 육식동물들은 이번 달부터 특별한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그동안 입맛에 길들여져 왔던 수입 쇠고기 대신 캥거루 고기를 먹게 된 것이죠. 사자.호랑이.표범.백곰.악어.독수리 등 대공원의 육식동물 51마리(14종)는 지난달까지 쇠고기.닭고기를 1대 2, 또는 1대 3의 비율로 섞어 섭취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달부터는 호주산 캥거루 고기와 닭고기를 섞어 먹습니다.

캥거루 고기는 호주 정부가 캥거루 수를 조절하기 위해 사냥해서 잡은 것입니다. 때문에 쇠고기의 광우병이나 구제역, 닭고기의 조류인플루엔자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뼈째 나눠주기 때문에 동물의 치아 건강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지방 함유량도 적어 동물의 비만 방지 효과도 있습니다. 대공원으로선 캥거루 고기가 ㎏당 3000원으로 쇠고기(5000원대), 닭고기(3200~3800원)에 비해 싼 것도 장점입니다. 때문에 내년에는 캥거루 고기만 먹일 계획이랍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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