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남한과 협력교류 잘돼 미국의 대북 제재 효과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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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성렬(사진)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9일 "미국의 금융제재로 우리 형편이 나빠진 게 없다. 이는 중국.남한과의 협력교류가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대사는 이날 본지와의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이 떠드는 '대북 제재 효과론'은 자화자찬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이미 50년간 미국의 제재를 받아왔기 때문에 또 제재해도 달라질 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그 시간을 이용해 우리가 할 일을 확실히 해나가면 되므로 상황은 우리 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언급한 '할 일'에 대해 "핵 억지 능력을 축적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금융제재로 북한의 돈줄이 말랐다는 얘기가 있는데.

"우리는 수출주도형 경제가 아니라 완벽한 자립경제다. 외국은행에 의존해 꾸려가는 체제가 아니다."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동결된 2400만 달러 외에 북한 자금이 새로 발견됐다는 미국 측 주장에 대해서는.

"미국이 (그걸)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 동결자금 외에) 부수적인 문제들이 있다는 거다.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할 것이다."

-미국은 북한의 위폐 제조 혐의가 확실하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물증도 없이 제재부터 해놓고 뒤늦게 조사하고 있다. 스위스 은행의 비자금 문제도 마찬가지다. 스위스 정부가 미국의 주장이 근거 없다고 발표하지 않았나. 미국은 핵 문제에서 승산이 없자 이런 문제를 들고 나와 압박하는 것이다."

-미국은 북한 외교관이 위폐를 바꾸는 현장을 찍은 사진 등 물증이 있다고 하는데.

"그런 사진이 있다면 벌써 CNN에 나오지 않았겠나."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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