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근 농협회장 체포… 현대차서 금품 수수 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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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현대차의 양재동 사옥 매입 과정에 편의를 봐주고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정대근(62.사진) 농협중앙회장을 10일 체포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9일 밤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10일 오전 정 회장 집에 수사관을 보내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12일 오전 중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 회장이 2000년 11월 농협 소유의 건물을 현대차에 유리한 조건으로 넘기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농협은 양재동 사옥을 3000억원의 공매에 부쳤으나 여섯 차례 유찰된 뒤 현대차에 700억원이나 적은 2300억원에 팔았다. 이 과정에서 농협은 현대차에 매입대금의 50%를 5년간 분할상환하게 하는 등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를 벌여왔다. 정 회장은 단위조합장 출신으로 1999년 3월 농협중앙회장 당선 이후 연임을 거듭해 왔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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