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현대문학에 대단한관심"z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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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국 대륙에서는 한국현대문학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넘어 이제 구체적인 연구와 번역작업에 착수하고 있읍니다. 중국의 젊은 평론가 그룹들은「내륙문화에서 해안문화로」란 슬로건을 내걸고 태평양문화시대에 대비하고 있더군요.』
17일 중국문학기행을 하고 지난5일 돌아온 허세욱교수(고려대중문과)는 중국문단의 한국문학에 대한 열기와 구체적 연구작업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35년간 중국 현대문학을 공부해오면서도 연구요람지에 대한 확인이 없어서 항상 부담으로 작용했지요. 다행히 올 서울국제펜대회 인연으로「중국문학 수학여행」을 다녀와 연구에 큰 보탬이 됐읍니다.』
이번의 중국방문을 「수학여행」으로 비유한 허교수는 북경·상해·항주등지에 머무르며 북경대, 복백대등에서 한국문인으로서는 최초로 문학강연과 함께 중국문인들과 많은 좌담회를 가졌다. 『여러좌담회에서 중국문인들이 한국현대문학에 대해 깊은 지식을 갖고 있음을 느꼈읍니다. 한국문학에 대한 열기도 대단하여 중국최고출판사인 인민출판사에서 한국현대문학 번역착수 기미까지 엿보였읍니다.』
좌담회를 통해 한국현대문학에 대해 정통한 중국문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는 허교수는 그들과 문학교류문제도 폭넓게 상의했다고 했다.
『중국사회가 한마디로「자유·개방시대고조기」임을 실감했읍니다. 그들 문학에서도 자유·개방의 흐름은 여실히 드러납니다.
사회주의 문화인들의 기본강령인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견지등을 포함한「4개견지사항」은 명분으로만 남아있고 소재나 사상적 측면에서 자유롭게 창작에 임하고 있음을 확인했읍니다.』
해안시대를 맞아 중국대륙에 한국열풍이 불고있음을 실감했다는 허교수는 우리도 이에 대비, 중국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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