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레슨] 글로벌 투자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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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글로벌화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영어는 기본이며 최소한 2개 이상의 외국어를 해야 한다거나, 자녀를 국제화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조기 유학을 보내야 하는 것이 이 시대의 모습이다. 론스타를 비롯한 외국 자본들의 세금 문제가 국내에서 논란거리가 되고 환율의 급등락 소식에 일반 시민들이 마음을 졸이고 있다.

이런 현실 앞에서 우리 투자자들은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헤지펀드 등 국제자본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는 일은 그만두자. 외국 자본에 불평하기에 앞서 우리도 그런 자본에 대항할 수 있는 투자 노하우를 갖춰야 한다. 전문가들만의 일이 아니다. 일반 투자자들이 세계화의 일원으로 글로벌 투자 마인드를 갖는 것이야말로 이 같은 일에 대처할 수 있는 초석이 되는 길이다.

글로벌 투자 마인드는 언뜻 거창한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할 수 있는 일이다. 리스크 관리와 장기투자, 분산과 포트폴리오 투자 등 선진 서구 투자자들이 하는 투자 패턴을 따라 하면 된다.

먼저 투자 대상을 국내로만 한정 짓지 말자.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 중에서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가 거의 없다면 이제부터라도 해외 투자 비중을 조금씩 높이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마침 정부도 최근 환율 하락 방어의 일환으로 해외 투자에 대한 진입 장벽을 허물고 있다. 해외로 자금이 나가는 것에 대해 마치 국부를 반출하는 것인 양하던 시대는 지났다. 투자 상품도 주식.채권 등 금융상품에만 한정하지 말자. 다양한 투자처와 투자 상품이 널려있다.

글로벌 투자에서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할 일은 '투자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국내보다 정보를 찾기 어려운 해외 투자에서는 투자의 기본 원칙을 더욱 충실히 지켜야 한다. 우선 해외 자산 투자 비중을 어느 정도 할 것인지를 결정하자.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리스크 관리다. 수익률은 리스크 관리 뒤의 문제다. 단기보다는 중장기 투자를, 한 종목보다는 여러 상품에 분산투자하는 것도 기본이다. 동시에 모든 것을 투자하는 것도 위험한 일이다. 시기를 달리해 가며 나눠서 투자하자.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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