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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대구고-경기고 결승전은 '리벤지 매치'

중앙일보

입력

경기고가 대통령배 고교야구 첫 우승을 노린다.

2018 대통령배 준결승전 결승타를 친 김재현.

2018 대통령배 준결승전 결승타를 친 김재현.

경기고는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준결승전에서 9회 초 김재현의 결승타에 힘입어 광주일고를 7-6으로 꺾었다. 앞서 대구고가 서울 신일고를 15-2로 눌렀다. 이로써 13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경기고와 대구고가 대결한다. 두 팀은 지난 5월 30일 황금사자기 준결승 이후 약 3개월 만에 또 만나게 됐다. 당시 대구고가 경기고를 5-1로 이겼다.

1905년 한국 최초로 야구팀을 창단한 경기고는 전국대회에서 자주 4강에 오르는 강호다. 하지만 경기고도 대통령배에선 준우승 징크스가 있다. 지난 2000년과 2008년 준우승을 기록한 것이 가장 높은 성적이다. 경기고는 올해 반드시 대통령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 의지가 광주일고에 5-6으로 뒤지고 있던 9회 초 불타올랐다. 1사 주자 1루에서 1번 원성준이 적시 3루타를 날려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번 김재현도 벼락같이 방망이를 돌려 우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3루타로 7-6으로 역전시켰다. 김재현은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김재현은 경기 후 "9회 초에 타순이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꼭 득점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직구가 노리고 들어갔는데 안타가 됐다"고 말했다.

경기고등학교 투수 박주성.

경기고등학교 투수 박주성.

마운드는 최고 시속 147㎞ 직구를 던지는 에이스 박주성이 맡았다. 박주성은 결승전을 대비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팀이 위기에 몰리면서 4회에 올라와 6이닝 동안 7피안타·8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박주성은 투구 수가 92개를 기록하면서 결국 결승전에는 나서지 못한다.

신현성 경기고 감독은 "'다음은 없다'는 생각으로 총력전을 펼쳤다. 어려운 경기를 이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박주성도 "전날 감독님이 일찍 투입될 수도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대통령배 경기 중 가장 힘든 경기였다. 9회 초에 점수를 내줘서 9회 말에는 무조건 막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교 3년 동안 전국대회 우승이 없다. 동료들이 결승전에서 잘하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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