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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샘, 이번엔 직원이 회삿돈 횡령…이후 감사팀 근무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샘 사옥. [한샘]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샘 사옥. [한샘]

가구 기업 한샘에서 한 여직원이 수년간 회삿돈을 빼돌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직원은 범행 이후 감사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비리를 저지르고서 다른 직원의 비리를 단속한 것이다.

12일 한샘에 따르면 한샘의 이모 과장(여)은 2013년부터 지난해 중순까지 서울 강남의 직영매장 재무팀 소속으로 일하면서 수백 회에 걸쳐 회삿돈 약 8000만 원을 빼돌렸다. 이 과장은 업무 성과를 부풀리고 그만큼 성과금을 더 타내는 수법을 이용해 회삿돈을 횡령했다. 범행금액은 회수된 상태다.

이 과장은 범행 직후인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감사실 감사팀에서 근무했다. 비리를 저지른 당사자가 다른 직원의 비리를 검사하고 징계하는 업무를 맡았던 것이다.
회사 측은 “범행을 눈치채지 못하고 이 과장을 감사팀에 배치한 건 회사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한샘은 범행을 인지한 직후인 지난달 11일 이 과장에게 직무대기 조치를 내렸으며, 13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 과장을 해고할 예정이다.
한샘 홍보팀 관계자는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할지 검토 중”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조직 기강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한샘은 지난해 10월 사내 성폭력 파문, 올해 4월 채용 ‘갑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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