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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오리'로 돌아온 '낭만고양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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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고양이'가 '오리'처럼 하늘을 날다? 지난해 2집 음반 '낭만고양이'로 급부상한 4인조 록밴드 체리필터(손상혁.정우진.연윤근.조유진)가 1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했다.

듣기만 해도 기분을 경쾌하게 바꿔주는 박하사탕처럼 시원한 목소리를 자랑하는 여성보컬 조유진을 내세운 체리필터는 이번 음반에 보다 음악적 볼륨을 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체리필터'하면 누구나 '낭만고양이'를 떠올릴 만큼 이 곡은 매력적인 멜로디와 강렬한 사운드를 무기로 이들에게 남부러울 것 없는 인기를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일부 평자들은 2집 음반이 한 두곡의 비중이 지나쳐 음악적 완성도 면에서는 다소 모자란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런 만큼 "이번엔 소장가치가 있는 음반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이들의 설명은 비장하게도 들린다.

그러나 팬들의 지지는 남달랐다. 이들은 음반을 발표하기에 앞서 뮤직 비디오 촬영장으로 팬들을 초대했고 2백여명의 팬은 이곳에서 뜨거운 록 공연 현장 분위기를 연출해낸 것이다. 2집 음반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하게 한다.

일단 3집 음반은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 곡의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첫 타이틀 곡으로 소개된 '오리날다'는 음악 팬들에게 '낭만고양이'가 주었던 신선한 감흥을 되살리려는 의지가 담긴 곡으로 역시 빠른 속도에 조유진의 발랄한 목소리가 빛난다.

'낭만고양이'만큼이나 다소 엉뚱한 제목의 이 곡은 언젠가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갈 날을 그리는 어린 오리의 소박한 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디지털 쇼크 웨이브' 가 짙은 하드코어를 지향했다면 '푸른꽃 나비''달빛 소년' 은 속도감 대신 서정성에 무게 중심을 둔 곡으로 귀를 사로잡는다. '푸른꽃나비'는 크라잉넛의 한경록이 군대에서 작사한 곡으로 눈길을 끈다. MC스나이퍼가 함께 참여한 '노 피스 노워'도 눈에 띈다.

지난 8월에 웹디자이너 10명이 공동제작한 홈페이지(www.cherryfilter.com)를 통해 3집 음반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들은 오는 11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5개 도시 순회공연을 마친 뒤 일본과 유럽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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