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수출 … 시가총액 비중 첫 역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전통적으로 한국 경제는 수출이 떠받치는 구조다. 부진한 내수를 수출쪽에서 보완해주면서 성장을 이끌어낸다. 국내 증시도 이와 비슷했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수출 주도업종이 내수주를 이끌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었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이런 구도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그간 증시를 주도해온 수출주를 밀어내고 내수주가 주도권을 잡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 시장에서 유통.통신.전기가스.금융 등 4개 내수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말 34.0%에서 이달 3일 현재 36.7%로 높아졌다. 반면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등 대표 수출업종의 비중은 36.5%에서 32.1%로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도 비슷한 변화가 일고 있다. 인터넷.방송.통신서비스 등 3개 내수업종의 시총 비중이 지난해 18.7%에서 22.4%로 커졌다. 이와는 반대로 반도체.통신장비.정보기술(IT)부품 등 3개 수출 업종은 25.1%에서 21.3%로 줄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위원은 "고유가와 환율 급락 추세가 굳어지자 환율이나 유가에 영향을 덜 받는 유통.금융 등 내수주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표재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