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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으로 태어난 아기, 심폐소생술하며 세쌍둥이 낳은 엄마

중앙일보

입력

세쌍둥이를 바라보는 데니엘 존스턴 씨 [CTV 홈페이지=연합뉴스]

세쌍둥이를 바라보는 데니엘 존스턴 씨 [CTV 홈페이지=연합뉴스]

캐나다에서 세쌍둥이를 가진 산모가 자택에서 조기 출산한 아이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뒤 연이어 나머지 쌍둥이를 출산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현지 매체 CTV에 따르면 캐나다 새스캐처원 주 그리핀에 사는 데니엘존스턴(34)씨는 지난달 16일 자택에서 갑자기 산통을 느꼈다.

당시 임신 32주째였던 존스턴은 몇 시간 뒤 정기 검진이 예약된 상태였다.

산통이 시작된 존스턴은 병원에 갈 겨를도 없이 세쌍둥이 가운데 첫 번째 아이를 자택에서 출산했다.

갑작스러운 출산에 당황도 잠시, 태어난 아기가 호흡 곤란을 일으키며 위급한 상황에 처했다.

존스턴의 큰 아이 딜런(15)이 구급차를 불렀지만, 존스턴은 엄마로서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었다.
존스턴은 자신의 아이에게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스쿨버스 운전기사인 존스턴은 평소 심폐소생술을 익숙하게 습득하고 있었다고 한다.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45분간 이어진 엄마 존스턴의 응급처치에 아기는 생명을 유지했고, 이어 구급대의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존스턴과 함께 130km 떨어진 병원으로 이송됐다.

존스턴은 다음 날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나머지 두 아이를 출산했다.

조금 일찍 세상 밖으로 나온 세 아기는 분명 세 쌍둥이지만, 자택에서 자연 분만한 첫아기는7월 16일 생, 병원에서 태어난 두 아기는 생일이 그다음 날이 됐다.

존스턴은 "아기를 조산하고 보니 호흡이 거의 없고 가늘었다"며 "곧바로 가슴을 압박하는 심폐소생술을 시작해 구급차가 오기만을 기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조그만 아기들이 너무 놀라운 축복"이라며 "세쌍둥이를 낳을 확률이 1만분의 1이라는데 이 아기들이 이렇게 세상에 온 것은 분명한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쌍둥이에 앞서 4명의 자녀를 둔 존스턴 부부는 7명 아이의 부모가 된 것에 대해 "뭉게구름 위에 누워 있는 듯한 지금, 살아온 중 최고이자 가장 아름다운 기분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산으로 태어난 세 아기는 모두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모두 양호한 상태로 2주 뒤 퇴원 예정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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