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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초상화에 먹물 뿌린 女, 정신병원에 강제 수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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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야오충의 시진핑 초상화 먹물투척[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캡처=연합뉴스]

둥야오충의 시진핑 초상화 먹물투척[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캡처=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상화 간판에 먹물을 끼얹은 뒤 구속된 중국 여성 둥야오충(董瑤瓊·29)이 정신병원에 강제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지난 1일 둥야오충의 아버지 둥젠뱌오(董建彪)가 "딸이 이유없이 정신과 병원에 수용돼 있다. 딸을 집으로 보내달라"는 성명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둥젠뱌오가 성명을 낭독하는 영상과 사진은 관계자에 의해 트위터와 유튜브에 공개됐다.

앞서 지난달 4일 둥야오충은 상하이 푸둥 루자주이의 한 고층건물 앞에서 시 주석 얼굴이 그려진 '중국몽' 선전표지판에 먹물을 끼얹으며 자신이 공산당으로부터 정신적 억압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그 모습을 트위터로 중계하며 "시진핑 독재 폭정에 반대한다" "시진핑, 여기서 나를 잡으러 오기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둥야오충의 행동을 계기로 광둥성 등에서는 유사한 움직임이 일었고, 시진핑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둥젠뱌오는 성명에서 둥야오충이 이 일로 상하이에서 경찰에 구속됐고, 지난달 16일 둥야오충의 어머니가 상황을 모른 채 입원 동의서에 서명하는 바람에 후난성에 있는 정신과 병원에 수용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달 22일 딸을 만나러 병원을 찾았지만, 병원 측이 이유 없이 면회를 거절했다고 했다.

둥젠뱌오는 "딸이 정신병자라는 걸 믿을 수 없다"면서 면회와 모든 진료기록 열람을 허용하고 딸을 집으로 데리고 올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병원에 요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둥젠뱌오는 성명을 인터넷에 올린 날 오후 딸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방문, 면회를 요구하다 공공안전에 위해를 가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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