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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구 동시집 시리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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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문구 선생님은 훌륭한 동시인이기도 합니다. 「산 너머 저쪽」「미루나무」「강아지꽃」「개구쟁이 산복이」 등은 한국 동시 걸작으로 오래도록 읽힐 동시들입니다. 많은 어린이들이 읽어 아름다운 마음을 길렸으면 좋겠습니다."
- 문학평론가 유종호 선생님이 이문구 선생님에게 보낸 편지에서


요즘 서점에 가면 동시집을 찾기 어렵습니다. 전래 동화도 많고, 순수 어린이 소설도 많지만 동시집은 찾기 어렵습니다. 동시집은 판매가 잘 되지 않는다고 출간을 꺼리기도 하고, ‘논술’이나 ‘체험 학습’이라는 트렌트가 반영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주목 받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독자인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학습 만화도 아니고, 전래 동화처럼 학부모나 선생님들이 적극 추천하는 종류의 책도 아닙니다.

이렇게 동시집이 푸대접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상업적인 이유를 제외하면, 아마도 동시집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고 좀 거리를 느끼는 것이 바로 그 이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것은, 아름다운 시어가 가득한 동시집을 읽는다면 어린이들에게 언어적?감성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점입니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한국 문학의 대표 작가, 이문구 선생님의 동시를 모두 정리하여 3권에 담아 출간했습니다. 2003년 세상을 떠난 이문구 선생님은 『개구쟁이 산복이』 『이상한 아빠 1,2』 『산에는 산새 들에는 들새』 등 4권의 동시집에 총 220편의 동시를 남겼습니다. 이 동시를 다시 편집하고, 새로운 작가들의 그림으로 새 옷을 입혔습니다. 2006년 어린이들에게 이문구 선생님이 아들 딸을 위해 쓴, 태어날 손자 손녀를 위해 준비한 사랑이 가득한 동시들을 새롭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최고의 문인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빚어낸 동시입니다.

2003년 2월 25일 세상을 떠난 이문구 선생님은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문인입니다. 이문구 선생님은 소박한 농촌의 모습을 아름다운 말과 정겨운 사투리로 표현했습니다. 선생님의 작품에는 고향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이 담뿍 담겨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문단과 독자들에게 좋은 평가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문구 선생님은 산복이와 자숙이라는 아들 딸을 위해 많은 동시를 썼습니다. 또한 태어날 손자 손녀를 위해 많은 시를 남겼습니다. 동시라는 것은 어린이의 마음에서 쓴 시입니다. 그래서 어린이의 마음과 정서가 느껴지고, 어린이들이 읽고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이문구 선생님의 동시는 동시로서 문학적 수준도 높고 아름답지만 아버지의 입장에서 아이의 표정을 보고 쓴, 아이의 마음이 되어 쓴 동시라 더욱 가치있습니다. 여기에는 아이의 표정을 보며 기뻐하고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어, 이 시를 읽는 아이들이 다시 아버지의 표정처럼 웃을 수 있습니다. 특히 어떤 목적에 의해 기획된 동시가 아니라, 출판사의 원고 청탁을 받고 쓴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순수한 마음에서 나온 동시들을 모은 것이라 더욱 의미있습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함께 느끼는 동시입니다.

이문구 동시집의 독자는 어린이입니다. 하지만 어린이 혼자 읽고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이문구 선생님이 부모의 마음에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썼듯이, 부모도 함께 즐기는 동시입니다.

함께 읽으면서 어린이들은 감성과 언어 발달을 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서 어린이를 이해하고 자신의 동심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함께 동시를 읽는 경험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이문구 선생님이 자신의 자녀를 위해 동시를 쓴 이유이며, 우리가 동시집을 읽어야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 지은이 : 이문구
이문구 선생님은 1941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습니다.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65년 김동리 선생님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단편 「다갈라 불망비」로 등단했습니다.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말로 농촌의 현실을 그린 뛰어난 작품을 많이 발표했고, 장편소설 『장한몽』『매월당 김시습』 등과 소설집 『해벽』『관촌수필』『우리 동네』『유자소전』『내몸은 너무 오래 서있거나 걸어왔다』등을 남겼습니다. 동시집으로는 『개구쟁이 산복이』 등을 남겼습니다. 요산문학상, 만해문학상, 펜문학상, 동인문학상 등 수상하였으며, 2003년 2월 25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선생님의 문학적 공로를 인정하여 정부에서 은관문화훈장을 수여했습니다.

■ 『가득가득 한가득』그린이 : 최혜영
최혜영 선생님은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어린이가 그린 듯한 아기자기하고 정겨움을 주는 그림으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바리데기』『파란 대문 집』『한국을 빛낸 사람들』『초등학생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 비밀 100가지』등이 있습니다.

■ 『나무도 나무 나름 쓸모도 쓰기 나름』그린이 : 노성빈
노성빈 선생님은 서울산업대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였으며, MBC '뽀뽀뽀' 미술 연구원으로 활동하였습니다. 서양 회화를 보듯이 추상적이며 과감한 표현의 그림으로 이야기에 진한 감동을 불어 넣어 줍니다. 그린 책으로『달님이 보았대요』『남규와 홍길동 인형』『민들레꽃이 피었습니다』『내가 먼저 탈 거야』 등이 있습니다.

■ 『풀 익는 냄새 봄 익는 냄새』그린이 : 사석원
사석원 선생님은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습니다. 1984년 대한민국 미술 대전에서 대상을 받았고, 서울, 도쿄, 파리 등지에서 스물다섯 번의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작품집 『당나귀는 괜히 힘이 셉니다』를 펴냈고, 그린 책으로는 『모두모두 나와라』『고양이가 내 뱃속에서』『돌부처님의 나들이』 등이 있습니다.

■ 정가 : 각 8,500원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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