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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불문 상승세에 "계곡도 깊다"경계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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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동자금 계속 몰려>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보이자 증시에서는 종합주가지수 8백선이 언제쯤 뚫릴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중 부동자금이 계속 증시로 몰리는 데다 대세를 막을 악재가 없다는 전제하에 지금의 주가상승이 계속돼 주말 내지는 내주 초에 8백선을 돌파하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일부에서는 단기급등에 따른 이식매물이 많이 출회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7백50∼7백60선에서 조정국면을 거친 뒤 10월말∼11월초에 가서야 사상 최초로 8백선을 넘게 될 것이라고 전망.
투자자들은 폭등장세를 보일수록「산이 높으면 계곡도 깊다」는 투자격언을 유의, 성급한 뇌동매매에 휩싸이지 말고 선별 투자하는 지혜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

<6월 실패 만회 노려>
올림픽 이후 주가하락을 우려했던 투자자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연일 폭발장세가 이어지자 각 증권사의 객장에는 평소보다 2∼3배 많은 50∼60명의 투자자들이 나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광판을 통해 천정부지로 치솟는 주가를 바라보며 탄성을 지르는 등 축제분위기.
투자자들은 대부분 지난 6월 무차별 매수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는 터여서 본전을 찾은 마당에 성급한 뇌동매매를 자제하는 분위기도 일부 있으나 업종 불문하고 상승세가 이어지자「무조건 사고 보자」는 매수세에 가담하는 사람이 대부분 이라는 게 증권사 직원들의 설명
대우증권의 경우 장이 침체됐던 지난 8일의 약정고는 2백27억원이었으나 22일에는 5백58억원으로 배 이상 늘어났으며 동서증권은 같은 기간 98억원에서 2백78억원으로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총72억, 납입은 17일>
11월1일과 2일 이틀간 아세아제지와 화천 기계공업 등 2개 사가 기업공개를 위한 공모주청약을 받는다. 납입일은 모두 다음달 17일이며 화천 기계공업은 12일, 아세아제지는 l5일에 각각 상장될 예정.
2개 사의 총 공모금액은 72억원.
◇아세아제지=58년 설립, 연산 4천만1천t 규모의 마닐라판지, 연산 8만7천t 규모의 골판지 원지 제조시설을 갖춘 산업용지 전문생산업체로 2백여개의 군소 업체가 난립해 있는 골판지 원지 시장에서 점유율 15%를 차지하고 있다.
86년 이후 내수 및 수출경기의 호황으로 산업용 포장재의 수요가 급증, 순익이 대폭 증가했으며 각종 상품의 포장고급화 추세·수출상품과 농수산물의 포장화추세에 따라 동사제품의 수요기반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지난해 9월 충북 청원에 일산 5백t 규모의 대규모 골판지 원지 공장을 착공하여 내년 3월 완공예정.
지난해 4백71억원의 매출에 46억1천 만원의 순익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매출액 4백98억원과 11억원의 순익을 예상.
◇화천 기계=52년 설립이래 공작기계 생산에만 전념하여 선반·밀링·연삭기 등의 범용 공작기계와 부가가치가 높은 NC제품을 생산, 주로 국내 자동차 관련부품업체에 납품하고 있는 국내 4위의 대형종합공작기계 제조업체다.
83년이래 수요처인 자동차·전자기계공업 등의 경기호조로 국내 공작기계업계는 연평균 38%의 내수신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동사도 최근 3년간 매년 50%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생산관련대기업체들이 NC기종을 중심으로 공작기계생산에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대적인 시장점유비는 저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백71억원의 매출에 46억2천 만원의 순익을 냈으며 올해는 4백98억3천 만원의 매출액과 11억원의 순익을 예상하고 있다.

<외상거래 함께 급증>
지난 8월1일부터 각 증권사의 미수금 강제정리로 주춤했던 외상거래가 최근 증시의 폭발적인 상승세로 또다시 급증하는 추세.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미수금잔고는 양이 나빴던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6백92억원이었으나 22일에는1천2백73억원으로 12일만에 5백81억원이나 급증, 외탁증거금 40%만 내고 물량을 확보해나가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신용잔고도 10일에는 1조1백31억원이었으나 22일에는 1조1천49억원으로 늘어나 위탁자 미수금 등의 증가 분을 감안하면 이달 들어 외상주식 거래액은 무려 1천5백억원이나 증가한 셈.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양이 나빠지면 또 다시 줄어들지 않겠느냐』며 느긋한 입장을 보이는데 반해 증권감독원은 등락의 폭이 심한 주식상품은 당연히 맞돈을 주고 사는 풍토가 정착되어야 한다며 미수금정리를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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