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속보] BMW '주행중 엔진 화재' 10만6000여대 자발적 리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3일 0시 10분쯤 인천 남동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불에 타고 있는 BMW 520d. [사진 인천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23일 0시 10분쯤 인천 남동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불에 타고 있는 BMW 520d. [사진 인천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최근 연이어 발생한 '주행중 엔진 화재'와 관련해 BMW 측이 차량 제작상 결함을 인정하고 자체 리콜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국토교통부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BMW 코리아에서 수입 판매한 BMW 520d 차종 등에서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제작 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은 520d 등 총 42개 차종 10만 6317대다.

BMW 측은 엔진에 장착된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결함 때문에 엔진커버 등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EGR은 디젤자동차의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한 장치로 배기가스 일부를 흡기다기관으로 재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장치의 결함으로 고온의 배기가스가 냉각되지 않은 채 흡기다기관에 유입돼 구멍을 만들어 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BMW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BMW측은 오는 27일부터 해당 차량 전체에 대한 긴급 안전 진단이 실시한다. 리콜 이전에 혹시라도 화재 사고가 날 경우에 대비해 고객이 서비스센터로 찾아오거나 방문진단을 요청할 경우 전문 기술자가 차량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어 다음달 20일부터는 전국 BMW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리콜을 시행한다.

EGR 모듈을 개선품으로 교체하고, 배기가스재순환장치 파이프에 쌓인 침전물에 대해서는 청소 작업을 할 예정이다. BMW는 EGR 부품 내부를 내시경 장비로 진단하고 침전물이 많을 경우 부품 교체와 청소 등의 후속조치를 할 계획이다.

긴급 안전진단은 일단 4곳의 서비스센터(코오롱 성산, 바바리안 송도, 도이치 성수, 동성 해운대)에서 시작해 31일부터는 전국 61개 서비스센터로 확대된다.

BMW 관계자는 "화재 우려와 관련한 리콜 조치는 한국에서 가장 처음 시행된 것"이라며 "앞으로 다른 국가로도 확대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국토교통부는 최근 화재가 연이어 발생한 BMW520d 차량 등에 대해 교통공단안전 측에 제작 결함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앞으로 BMW 해당 차량의 제작결함 조사와 리콜 방법 및 대상 차량 적정성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BMW 화재 사고는 지난 2015년 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