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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 국내파 한국행 '똑똑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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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메이저리거로 뛰던 2004년 신시내티 레즈 시절의 봉중근. [중앙포토]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국내파 선수 일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봉중근(신시내티 레즈 더블A)이 가장 적극적이고 이승학(필라델피아 필리스 트리플A), 송승준(캔자스시티 로열스 더블A) 등도 '국내 구단에서 불러주고 곧바로 뛰는 게 가능하다면'이라는 조건 아래 복귀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희섭(보스턴 레드삭스 트리플A), 김선우(콜로라도 로키스 트리플A)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을 통해 병역을 해결한 이상 국내 복귀에 걸림돌이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달 2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한국 출신 선수가 한국 프로야구로 복귀를 원할 경우 입단 및 계약 절차를 묻는 질의서를 보내왔다. 선수 이름은 거명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가 복귀를 희망한다면 공식적인 신분 조회 절차 뒤 한국 구단과 계약할 수 있는가'와 '메이저리그 구단이 한국 출신 선수를 방출한다면 그 선수가 한국에 돌아갈 때 어떤 제약이 있느냐'는 두 가지 질문이었다.

MLB 사무국이 KBO에 이 같은 '노크'를 한 것은 한국 출신 누군가가 구체적인 복귀 의사를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며 그 대상은 봉중근이 가장 유력하다. 봉중근은 WBC 때부터 "한국 프로야구에서 뛸 마음도 있다"고 공공연히 복귀 의사를 밝혀왔다. 1997년 미국으로 건너간 봉중근은 10년째 미국에서 뛰고 있지만 올해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마이너리그에서도 더블A까지 떨어져 있는 상태다.

봉중근이 국내에 복귀한다면 소속팀은 LG가 유력하다. 봉중근이 서울 출신(신일고 중퇴)으로 지명을 받지 않은 상태라 서울 연고 두산과 LG가 먼저 봉중근을 지명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두산은 이미 내년 1차 지명권 두 장을 이용찬(장충고)과 임태훈(서울고) 등 유망주를 잡는 데 썼다. 따라서 LG가 두 장의 1차 지명권 가운데 하나를 봉중근을 위해 쓴다면 우선 협상권을 갖는다.

LG 김연중 단장은 "봉중근에게 관심이 있다. 그러나 MLB나 소속팀 신시내티 레즈가 원하는 조건에 끌려가면서 LG가 먼저 나설 입장은 아니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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