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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 안전모, 절반 사라져…무료 대어 나흘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시가 공공 자전거 ‘따릉이’ 안전모를 무료로 빌려준 지 나흘 만에 절반이 사라졌다고 조선일보가 2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행 5일째인 24일 점검결과 404개(47%)가 분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전역 대여소 1290곳을 전수조사한 결과다. 시 관계자는 “이렇게까지 회수율이 낮을 줄 몰라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따릉이 대여소에 비치된 자전거에 안전모가 놓여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9월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모 착용 의무화를 앞두고 여의도에서 20일부터 한 달간 공공자전거 '따릉이' 안전모를 무료대여한다. 이지윤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한달 시범운영 기간 동안 안전모 이용률, 분실 및 파손 수준, 만족도와 안전성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1]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따릉이 대여소에 비치된 자전거에 안전모가 놓여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9월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모 착용 의무화를 앞두고 여의도에서 20일부터 한 달간 공공자전거 '따릉이' 안전모를 무료대여한다. 이지윤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한달 시범운영 기간 동안 안전모 이용률, 분실 및 파손 수준, 만족도와 안전성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1]

시는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영등포구 여의도 따릉이 대여소 30곳에 안전모 858개를 비치했다. 서울시가 이전까지 없던 ‘따릉이 헬멧’을 도입하는 건 오는 9월 28일부터 자전거 헬멧 착용이 의무화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행정안전부는 모든 연령대가 자전거 헬멧을 쓰도록 도로교통법을 고쳤다. 헬멧을 쓰지 않는다고 해서 벌금 부과 등의 처벌 규정은 없다. 하지만 ‘공공자전거’를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은 골머리를 앓았다. 헬멧을 비치하지 않을 경우 “공공자전거가 불법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의식해서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운영하는 서울시설공단은 자전거 헬멧 착용 의무화를 앞두고 20일부터 출·퇴근 시간에 따릉이 이용률이 높은 여의도에서 헬멧 무료 대여를 시범운영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지하철5호선 여의나루역 1번출구 앞 따릉이 대여소에 헬멧 보관함이 설치된 모습. [연합뉴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운영하는 서울시설공단은 자전거 헬멧 착용 의무화를 앞두고 20일부터 출·퇴근 시간에 따릉이 이용률이 높은 여의도에서 헬멧 무료 대여를 시범운영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지하철5호선 여의나루역 1번출구 앞 따릉이 대여소에 헬멧 보관함이 설치된 모습. [연합뉴스]

서울시 자전거정책과 관계자는 “헬멧을 쓰기엔 덥고, 위생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여름철이지만 9월 의무화를 앞두고 시범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헬멧 가격은 한 개에 1만~1만5000원선이다. 시는 9월 28일 이전에 전면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따릉이 2만대 전체에 헬멧을 비치할 경우 예산은 최소 약 2억원이 든다.

하지만 분실과 위생, 예산 걱정이 크다. 서울시 관계자는 “분실을 대비해 GPS(위성위치추적시스템) 같은 장치를 달면 비용이 많이 든다. 시민의 양심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산시는 살균 기능을 갖춘 보관함을 제작할 예정이다. 대전은 헬멧 내부의 패드를 주기적으로 세척한다고 한다. 헬멧 전면 도입을 위해선 지자체마다 1억~2억원 정도의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분실되거나 교체 시기가 되면 예산을 또 투입해야 한다. 대전은 2014년부터 타슈의 바구니에 헬멧 총 150개를 비치했지만, 약 90%가 분실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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