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극복」을 모토로 전 세계 65개국의 4천3백여 장애선수가 참가하는 '88 서울 장애자 올림픽이 15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장애자 올림픽을 경축하기 위한 문화행사도 다채롭게 마련되어 눈길을 모은다. 장애자 올림픽 개·폐회식 공연을 비롯한 주요 문화행사는 다음과 같다.
<개폐회식>
88 서울 장애자 올림픽 개회식은 15일 오후 2시40분부터 잠실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폐회식은 24일 오후 5시2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상근 총괄 연출의 개·폐회식 프로그램은 80% 정도가 지난번의 서울 올림픽과 같다. "하늘의 축복" "북의 제전" "도전과 극복" "태초의 빛"으로 이어지는 개막식 식전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도전과 극복".
문일지 안무의 이 프로그램은 삼육 재활학교 44명, 명혜 학교 44명, 총88명의 휠체어를 탄 장애자학생이 럭비경기의 포즈를 무용화한 충을 서울시립무용단원 44명과 어우러져 춘다.
식후 공연으로는 "화관무" "혼돈" "벽을 넘어서" "정적" "새싹" "화합" "평화와 우정"으로 진행된다.
그중 새로운 프로그램 "평화와 우정"은 13개 장애자 특수학교 5백11명 학생들이 출연하여 학교별로 사물놀이·태권도·농악 등 특기를 자랑한 후 함께 어울려 강강술래를 추고 곰두리 및 엠블럼을 만드는 것이다.
폐회식은 염광 여상 고적대 등 8백 명이 출연, 편곡된 애국가를 연주하고 엠블럼을 만드는 "코리아 환타지"로부터 시작되어 "장애자 올림픽 축가", "안녕"으로 끝맺는다.
<전시회>
장애자 작품 전·서울 영상 전·한국풍물 사진전이 각기 25일까지 서울 종합운동장 전시관에서 열린다.
장애자 작품 전에는 명휘원·홀트 일산원·안동재활원 등 전국 48개 장애자 복지시설에 수용되어 있거나 재가 장애자가 만든 작품 6백 점이 출품된다. 입으로 또는 발로 그린 유화와 수채화, 공예품과 전자제품 등도 출품된다.
<공연>
장애자들이 직접 출연하는 공연과 장애자를 위한 일반공연 2종류의 문화행사가 있다.
장애자들이 직접 출연하는 공연으로는 한국농아극단의 "시집가는 날"이 21∼24일 (오후 3시·7시30분) 국립극장 대 극장에서 열린다.
장애자 예술축전은 18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69명의 장애자들이 출연하여 성악·기악·무용 등의 기량을 선보인다.
장애자들로 구성되었던 베데스다 4중주 단 멤버 중 이강일 (제2바이올린)·신종호 (비올라)씨와 김용배 (피아노)·김광군 (제1바이올린)·김봉 (첼로)씨가 출연하는 음악회는 20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하이든」의 현악4중주곡 "농담" 등을 연주.
장애자와 전통음악 협연의 밤은 18일 (오후7시) 세종문화회관 소 강당에서, 민속악 회 시나위와 혜광 맹학교 학생 4명이 "시나위 합주" 등을 연주한다.
미국의 맹인 피아니스트 「니콜라스·콘스탄티니디스」 초청 연주회는 24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연주 곡목은 「쇼팽」의 "발라드 제1번 G단조", 「라벨 」의 "소나티네 "등.
한편 장애자들을 위한 일반의 공연도 15일부터 23일까지 한국 문화재 보호협회 주최로 잠실 석촌 호수가 서울 놀이마당에서 열릴 민속공연 등으로 다양하다.
15일 선소리 산타령·남사당놀이, 16일 민속무용, 17일 양주 별산대놀이·하회 별신굿, 18일 서도소리·밀양 백중놀이, 19일 북청사자놀음·은율 탈춤, 20일 판소리·평택 농악, 21일 서해안 풍어제·송파 산대놀이, 22일 봉산탈춤·이리농악, 23일 경기민요·두레패 사물놀이 등이다.
'88 서울 올림픽 전도협의회가 주최하는 장애자 올림픽 기독교 문화예술 축전은 지난 1일 개막, 31일까지 1개월 간 여의도 고수부지 천막극장에서 열리고 있다.
선교음악제·찬양과 인형극·뮤지컬 등으로 계속되는데 기독교관계 음악과 무용단체 등이 참가한다.
장애자 올림픽 기금마련을 위한 행사로는 13일 한국 무용협회 주최의 무용 공연이 있었고 17일 (오후 7시30분)에는 세종문화회관 소 강당에서 필하모니아 현악 4중주단의 연주회가 열린다.
박병훈 (첼로)·이승렬 (비올라)·정승영 (제1바이올린)·고주철 (제2바이올린)·김옥현 (피아노) 씨가 출연한다. 연주곡은 「슈만」의 "피아노 5중주곡", 「스메타나」의 "현악 4중주곡 1번"등.
<박금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