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에 이어…日, 강제노역 현장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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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연합뉴스]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연합뉴스]

일본 니가타(新潟)현과 사도(佐渡)시 측이 이 지역에 위치한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1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문화심의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홋카이도와 도호쿠 지방을 중심으로 한 조몬 유적지(신석기 유적지)를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천 후보로 정했다.

이날 사도광산도 후보에 올랐으나 심의회는 조몬 유적지를 후보로 선택했다. 그러나 니가타현과 사도시 측은 앞으로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도시 측은 “광산 개발 역사와 기계화 이전의 생산 실태 등을 알 수 있는 탄광 구조와 장비 등이 세계적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도광산은 일본이 집요한 시도 끝에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한 나가사키(長崎)현 군함도와 함께 조선인 강제노동 동원지로 꼽히는 곳이다.

한국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사도광산으로 동원된 조선인 근로자가 최소 14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M227_군함도 사진=중앙포토, 여행박사

M227_군함도 사진=중앙포토, 여행박사

한편 일본 정부는 2015년 7월 나가사키현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시켰다.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에서 약 18㎞ 떨어진 섬 하시마다. 멀리서 보면 건물들의 모습이 마치 군함 같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야구장 2개 크기의 이 섬에는 1916년 미쓰비시가 세운 일본 최초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1940년대에 많은 조선인이 이 섬의 해저탄광으로 징용돼 강제 노동에 시달린 한이 서린 곳이지만, 일본 측의 집요한 시도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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