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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쟁력은 바닥권…수도권 성장 정책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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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금융.물류.연구개발(R&D) 등 동북아중심도시로서의 경쟁력을 비교한 결과, 서울은 싱가포르.홍콩.도쿄.상하이.베이징 등 동아시아 6대 도시 가운데 베이징과 함께 바닥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과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가 공동으로 마련한 연구보고서에서 나왔다.

이 자료는 17일 오후 1시30분 서울 서소문동 명지빌딩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동북아 중심도시로서 서울의 경쟁력 평가'포럼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시정개발연구원의 장영희 박사는 "종합 평점을 매기지는 않았지만 모두 77개로 구성된 세부 평가항목에 있어 서울은 대부분 최하위권을 맴돌았다"고 말했다.

◇취약한 R&D 역량=최근 미국 인텔이 상암지구에 R&D센터를 세울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서울은 비교대상 도시 중 아직 세계 1백대 기업(미 포천지 선정)의 R&D센터가 없는 유일한 도시다. 베이징이 무려 49개를 유치했고, 상하이도 9개를 확보했다.

외국계 기업의 공장 수는 상하이가 무려 4천9백94개, 베이징은 1천23개, 싱가포르가 2백30개 등이었지만 서울(수도권)은 고작 36개였다.

◇채권시장에 기대=금융시장에서도 그 규모나 개방성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졌다. 주식시장 규모는 일본의 10분의 1, 중국.홍콩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외국기업은 싱가포르가 67개, 도쿄가 34개 등이었지만 서울은 하나도 없다.

다만 채권발행 잔액 규모는 한국이 3천8백억달러로 일본(2조3천억달러)에 이어 2위였다.

◇인천공항 키워야=서울은 곁에 있는 인천공항의 경쟁력이 큰 편이다. 인천공항은 홍콩과 도쿄에 이어 동아시아에서 세번째로 많은 화물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7대 항공사와 4대 운송회사의 지역거점이 하나도 없다는 게 약점이다.

◇정책 제안=보고서는 "서울을 동북아 중심도시로 키우기 위해선 수도권 정책을 규제 위주에서 성장 위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국적기업의 본사와 공장 입지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는 물론이고, 외국인들을 위한 집단 거주지와 학교.병원 등 인프라 지원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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