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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자료 찾고, 파워포인트로 내용 정리

중앙일보

입력

S사에 근무하는 박대리. 박대리는 출근하면 가장 먼저 아웃룩을 열어 수신메일을 확인하고, 하루 일정을 체크한다. 아웃룩을 사용하면 실시간 메일확인과 일정관리가 용이하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직장내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가정용 MS오피스가 보급되면서 가정내에서 주로 생활하는 주부나 아이들에게 그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상계동에 사는 초등학생 5학년 지은(12)과 3학년 재익(10) 남매는 또래 친구들이 달고 사는 '숙제 다 했니?' '오늘 학원 안 가니?' 와 같은 잔소리를 듣지 않는다. 심지어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어도 엄마한테 전혀 혼나지 않는다. 오히려 아빠는 몇달전에 가족이 같이 쓰던 데스트톱 컴퓨터를 없애고 남매에게 각각 노트북 한대씩을 선물로 사줬다. 물론 엄마 노트북도 같이 구입했다. 도넘치는 컴퓨터 사랑으로 '한대 있는 컴퓨터도 없애네 마네' 툭탁대는 여는 집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가정내에서 1인1PC 체제는 그리 흔지 않은 일. 하지만 아빠 전경수(38)씨는 이렇게 말한다. "공부하려면 자기 책이 있어야 하듯, 각자 개인 컴퓨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게임이나 안 좋은 사이트 등 아이들에게 미칠 인터넷의 폐해가 우려되긴 하지만 사전교육과 꾸준한 관심으로 극복할 수 있다."

전씨 부부의 자녀교육법은 남다르다. 공부하라는 등의 '잔소리'를 하지 않는 것. 잔소리 대신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공부하고 관리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자 했다. 처음에는 화이트 보드를 활용했다. 화이트 보드에 두 자녀의 일정을 정리하고 스스로 체크하도록 했다. 이 역시도 엄마의 개입은 불가피했다. 하지만 가족당 개인 컴퓨터를 할당하고 가정용 MS오피스를 사용한 후부터는 그러한 큰소리가 쏙 들어갔다. 이는 IT업계에 근무하는 아빠의 아이디어였다.

전씨 부부는 아웃룩을 통해 아이들 일정을 관리한다. 아이들은 영어듣기.학교생활.학원.숙제 등 하루 일과를 스스로 계획하고, 일정을 관리한다. 완수했다고 체크하면 부모는 컴퓨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가족끼리 너무 사무적인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심에 대해 전씨는 "서로 목청 높여야 하는 스트레스 받는 대화가 줄어 오히려 좋다. 그런 대화를 할 시간에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에 관심을 갖는지 등 다른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메일을 통해 오가는 잔잔한 정(情)'은 생활의 활력소라 덧붙였다.

지은은 전교부회장, 재익은 학급회장으로 1등을 놓치지 않는 우등생들. 두 남매는 최근 MS오피스를 접하기 시작하면서 파워포인트 재미에 쑥 빠져있다. 차분한 성격의 딸 지은은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파워포인트로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은이가 작성한 파워포인트는 바로 프레젠테이션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지은은 "아웃룩과 파워포인트를 사용하니까 생각이 정리가 잘 되는 것 같아요. 상식이 늘어나니까 공부에도 도움이 되고, 계획성있게 생활할 수 있어 좋아요"라며 제법 어른스럽게 얘기한다. '파워포인트를 컴퓨터 게임 삼아 논다'는 호기심 왕성한 아들 재익은 기능들을 활용해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보곤 한다. 그래서일까, 실력이 초등 3년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머리 속으로 생각한 것을 만들 수 있는 게 신기하고 너무 재밌다"며 "빌게이츠의 '한다면 한다'는 의지, '남이 알려고 하는 내용을 더 알려고 하는 호기심'을 본받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전씨 부부는 "자녀들이 리더쉽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지식을 키워 자신의 영역에서 지식을 토대로 창의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며 "가정용 MS오피스의 도움이 크다"고 흐믓해 했다.

◎ 지은.재익 남매의 파워포인트(MS_PPT) 프로그램 활용도

◆지은
= '나의 숙제계획표', '어버이날 축하편지' 등을 만들면서 일상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또 인체구조와 같이 평소에 궁금한 내용은 인터넷으로 검색, 파워포인트에 정리한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화가가 꿈인 지은이는 심심하게 내용만 쭉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과 그리기 도구박스 등을 한눈에 보기 쉽도록 정리한다. "누가 시켜서 하는게 아니고,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라 머리에 더 잘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한다. 완성된 자료를 가지고 슬라이드를 활용, 가족내 작은 프레젠테이션을 열기도 한다. 지은이가 가장 좋아하는 기능은 하이퍼링크. 하이퍼링크란 링크와 같은 뜻으로, 문서와 문서를 연결해 클릭하면 원하는 부분으로 이동하는 것. 파워포인트로 구현하는 것을 즐겨 사용한다.

◆재익
= 최근 재익이는 학교에서 독후감 쓰기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파워포인트로 그때그때 생각을 정리하니까 논술에 많이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예전보다 정리하는 게 쉬워졌어요"라고 뒤늦은 소감을 밝혔다. 의사 꿈을 키우는 재익이는 파워포인트로 마인드맵을 직접 만들곤 한다. 어른도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기가 쉽지 않은 요즘, 파워포인트의 활용을 더욱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꼬마 장본인이기도 하다.

◎ 세련된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tip

- 슬라이드 쇼 모드를 사용하면 형광펜.화살표, 두 가지 종류의 펜 등의 잉크 주석 도구와 향상된 화면으로 사용자가 쉽게 발표할 수 있다.

- 이미지.사운드.사진 및 애니메이션을 포함하여 많은 멀티미디어 요소 중 원하는 요소를 선택해 프레젠테이션 효과를 높인다.

- 추가 파일 형식에 대한 지원은 비디오를 전체 화면으로 재생하고 재생을 사용하여 쇼를 중지.시작 또는 되감을 수 있는 기능이나 내용을 찾을 수 있는 기능을 활용한다.

- 발표하는 동안 메모와 그림을 추가한다. 메모가 분명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색상과 펜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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