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의 관록이냐…신예의 패기냐…|삼성-빙그레 내일부터 플레이오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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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저력의 삼성이냐, 투지의 빙그레냐.
한국시리즈(19∼27일) 에서 해태와 대결할 파트너를 가리는 플레이오프가 8일 5전 3선승제로 대전에서 개막된다.
창단 3년의 후발 구단인 빙그레는 전기 2위, 삼성은 후기 2위로 각각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
사자군단 삼성은 노련한 팀웍이 장점이고, 독수리 군단 빙그레는 파이팅 넘치는 투지가 뛰어나다.
땅의 사자와 하늘의 독수리 간 대결은 기록적인 면에서는 삼성이 다소 앞선다. 올 시즌 양팀 간의 대결은 전기는 빙그레가 6승 3패, 후기는 삼성이 7승 2패로 각각 앞서 통산 성적에서 삼성이 10승 8패로 근소하게 우위를 지켰다.
양팀 간의 투·타 성적에서도 삼성이 다소 앞선다. 삼성은 팀 타율 3할 2리에 방어율5·23으로 빙그레의 2할 6푼 7리와 5·72보다 우위에 있고, 수비 실책도 6개로 빙그레의 18개보다 훨씬 적다.
삼성은 투수력·타력·수비력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빙그레는 노련한 경기운영이 부족하지만 승세를 타는 폭발력이 무섭다.
따라서 단기전인 플레이오프는 한밭의 1, 2차전에서 어느 팀이 기선을 잡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으로서는 올 시즌 타격 2위인 팀 리딩 히터 김성래(김성래) 가 결장하게돼 타격에 구멍이 뚫린 셈. 여기에 투수 김훈기 (김훈기) 마저 허리부상으로 25명의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은 올 시즌 27게임에서 10승 5패 3세이브를 올린 팀내 세 번째 다승 투수.
삼성은 이들 투·타의 주전 2명이 빠져 이 공백을 어떻게 극복해 내느냐가 중요한 승부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영덕(김영덕) 빙그레 감독은 3년 간 삼성사령탑을 맡은바있어 삼성의 전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의 뛰어난 용범술이 팀 전력에 결정적인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투수진에서 삼성은 김시진 (김시진) 과 재일동포 김성길(김성길)이 대 빙그레 전에서 3승씩을 따냈고 빙그레는 김대중 (김대중) 이 4승, 한희민(한희민)과 이상군(이상군)이 2승씩을 기록해 이들 투수들의 컨디션이 승패를 좌우하게 된다.
양팀 사령탑의 컬러에서도 박영길(박영길) 삼성감독은 호쾌한 타격의 야구, 투수출신인 김영덕 빙그레 감독은 세밀한 두뇌 야구를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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