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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부의장 후보 선출된 '6전7기' 이주영 "한국당 기 살리겠다"

중앙일보

입력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 후보에 선출된 자유한국당 이주영 후보(왼쪽)가 김성태 당대표 권한 대행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 후보에 선출된 자유한국당 이주영 후보(왼쪽)가 김성태 당대표 권한 대행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영 의원(경남 창원-마산합포ㆍ5선)이 12일 자유한국당 몫 국회 부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이 의원은 이날 부의장 후보 경선을 위해 열린 당 의원총회 무기명 투표에서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ㆍ4선)을 누르고 한국당 부의장 후보로 결정됐다.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 보수 우파의 기를 살리는 부의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16대 국회부터 경남 창원 마산에서 내리 5선을 했다. 마산에서 태어나 경기고-서울법대를 졸업하고 서울고등법원 판사,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까지 지낸 후 변호사가 됐다. 두 차례 당 정책위의장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맡는 등 정책 브레인으로도 활약했다.

2014년 7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중앙포토]

2014년 7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중앙포토]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3월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발탁되면서 정치적 고비를 맞았다. 취임 후 한 달 만에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고, 이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에게 멱살을 잡히는 등 원성을 들었다. 이 의원은 당시 머리카락과 수염을 깎지 않고 136일 동안 팽목항을 지키며 사고 수습에 전념했다. 부인이 속옷을 전해주러 현장에 왔지만 직접 만나지 않고 직원을 통해 전달받았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이번 국회 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배경에는 이 의원의 6전 7기에 대한 동정여론이 적잖이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 의원은 당내 각종 경선에서 6번이나 고배를 마신 전력이 있다. 이 의원은 2011년 한나라당 시절 처음으로 원내대표에 도전했다가 황우여 후보와 단일화하며 꿈을 접었다. 2012년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한구 후보에게, 2013년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최경환 후보에게 석패했다. 해수부 장관 사임 후인 2015년 원내대표 경선에 다시 나섰을 때에는 친박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음에도 비박계인 유승민 후보에게 패배했다. 2016년에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다가 친박 핵심 이정현 후보에게 밀렸다. 또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한선교 후보와 짝을 이뤄 정책위의장으로 출마했지만 김성태·함진규 후보에게 패했다.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앞서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 후보 경선에 출마한 5선의 이주영 의원(오른쪽)과 4선의 정진석 의원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앞서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 후보 경선에 출마한 5선의 이주영 의원(오른쪽)과 4선의 정진석 의원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부의장 후보 선출 뒤 “야당은 역시 정부 여당을 제대로 견제하는 데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며 “국회 의장의 편파 독주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고리를 끊어내겠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을 통과한 이 의원은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 부의장으로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은 13일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어 부의장 후보 경선을 치른다. 5선 정병국 의원과 4선 주승용 의원이 경선 후보로 나선다.

김경희·김준영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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