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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업그레이드된 AI 스피커 '누구' 출시…국산 AI 스피커 경쟁력 문제없나

중앙일보

입력

실내용 인테리어 램프와 결합한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나왔다.

지난 2016년에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했던 SK텔레콤이 11일 인공지능 플랫폼과 조명 기능을 결합한 새로운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캔들'을 출시했다.

SK텔레콤은 11일 인공지능(AI) 플랫폼과 조명 기능을 결합한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캔들'을 출시했다. '누구 캔들'은 17가지의 다양한 색깔을 내며 알람 기능과 함께 자동으로 작동하게 할 수도 있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은 11일 인공지능(AI) 플랫폼과 조명 기능을 결합한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캔들'을 출시했다. '누구 캔들'은 17가지의 다양한 색깔을 내며 알람 기능과 함께 자동으로 작동하게 할 수도 있다. [사진 SK텔레콤]

'누구 캔들'은 똑똑한 조명 기능이 가장 큰 장점이다. 취침·수유·독서 등 다양한 테마와 기상 시간에 저절로 밝아지는 조명 등 여러 기능을 제공한다.

조명과 인공지능 스피커를 합친 이유에 대해 SK텔레콤은 "실내등 시장인 2017년 7조4000억원에서 2020년 12조3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조명 기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누구 캔들'은 흰색·파란색·분홍색 등 13가지 일반적인 색깔과 명랑·편안·차분·달콤 등 색채 치료에서 사용하는 4가지 색깔 등 총 17가지 색상의 조명으로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11일 인공지능(AI) 플랫폼과 조명 기능을 결합한 새로운 AI기기 '누구 캔들'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은 11일 인공지능(AI) 플랫폼과 조명 기능을 결합한 새로운 AI기기 '누구 캔들'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 SK텔레콤]

'선라이즈 모닝콜' 기능은 최근 유행하는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으로 귓속말·빗소리·백색소음을 이용하여 청각신경을 자극하는 콘텐트) 기능과 결합했다. 만약 사용자가 알람 시간을 7시에 설정했다면 6시 30분부터 조명이 점차 밝아진다. 7시가 되면 완전히 밝아진 조명과 함께 자연의 새소리를 담은 ASMR이 나오며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게 돕는다.

기존 인공지능 스피커는 주로 집 안 거실에서 사용했다면 '누구 캔들'은 집안 곳곳에서 사용할 수 있어 행동반경이 넓어진 것이 특징이다.

'누구 캔들'은 기존 '누구' 제품처럼 음악 감상·날씨 확인·감성 대화·라디오 청취·치킨 배달 등 30여개 기능도 그대로 쓸 수 있다.

'누구 캔들'은 11일부터 11번가 등에서 7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인공지능 스피커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스피커를 '스마트 램프'와 결합했다면,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IPTV 셋톱박스와 인공지능 스피커를 결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KT가 지난해 2월 처음 선보인 '기가지니'는 셋톱박스 기능을 겸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우리집AI'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와 결합해 IPTV 등 홈 미디어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국산 인공지능 스피커들이 인공지능 스피커 본연의 성능보다는 부가적인 기능을 늘리는 데 치중하는 추세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공지능 스피커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제품 성능에 대체로 만족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4월 조사에 따르면 인공지능 스피커 사용자들 2명 중 1명만이 "제품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인공지능 스피커 사용 용도는 ▶음악 선곡·검색(57%) ▶날씨 정보 안내(55%) ▶블루투스 스피커(48%) 순이었다.

조사 결과를 발표한 컨슈머인사이트는 "제품 경쟁을 하면서 성능보다는 출시 시기를 놓고 경쟁하는 분위기가 결국 낮은 서비스 만족도로 이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AI 내비게이션 이용 위한 '누구 버튼'도 출시=이날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내비게이션 'T맵x누구'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누구 버튼'을 출시했다. '누구 버튼'은 운전대에 부착하는 버튼 형태의 제품으로 '아리아'라는 호출어 대신 버튼을 눌러 'T맵x누구'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11일 '누구 캔들'과 함께 선보인 '누구 버튼'의 모습. '누구 버튼'은 운전대에 부착하는 보조 기구로 제품 속 버튼을 누르면 음성으로 내비게이션 ·문자 ·전화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이 11일 '누구 캔들'과 함께 선보인 '누구 버튼'의 모습. '누구 버튼'은 운전대에 부착하는 보조 기구로 제품 속 버튼을 누르면 음성으로 내비게이션 ·문자 ·전화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사진 SK텔레콤]

'누구 버튼'을 이용하면 운전 중에 내비게이션 기능은 물론 검색·전화·문자 수발신·음악 감상 등 다양한 기능을 편리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배송비 포함 4만4900원이다.

이상호 SK텔레콤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은 "집안 곳곳의 기기들을 인공지능으로 묶는 이른바 '모든 사물의 인공지능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인공지능 플랫폼을 특별히 인지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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