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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된 ‘두바이의 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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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이브라힘 살렘 [사랑의열매 제공]

이브라힘 살렘 [사랑의열매 제공]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서울지회의 첫 외국인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자가 나왔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의 모임이다.

이브라힘 살렘 디자인회사 CEO #외국인 국내 첫 1억원 이상 기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서울지회는 두바이의 디자인&아키텍처 뷰로 최고경영자(CEO)인 이브라힘 살렘(사진)이 지난달 20일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고 10일 밝혔다.

살렘은 2008년 한국의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한 장애 청소년 A(16)양의 사연을 접하게됐다. 당시 6살이었던 A양은 시각장애와 뇌 병변 중복 장애를 가졌지만 피아노에 재능을 보였다. 이후 그는 직접 서울 사랑의열매에 연락해 11년째 A양에게 피아노레슨, 음악치료, 점자악보교육, 작곡교육 비용 등 1억5400만원을 지원했다. 살렘의 도움으로 전문적인 치료·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A양은 음악가의 꿈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운영하는 한국영재교육원에 합격했고, 예술의전당에서 피아노 협주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예루살렘 출신인 살렘은 두바이에서 25년째 건축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A양을 비롯해 전 세계 100여 명의 아동을 직접 후원하는 한편 자선기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큰 돈을 기부하면서도 기부 사실이 널리 알려지는 것을 꺼려했다고 한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나이도 국적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살렘은 “가족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잘 돌보는 게 당연한 일이다. 빈 손으로 왔으니 빈 손으로 가야한다는 인생 철학대로 번 만큼 베풀려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황후영 서울 사랑의열매 사무처장은 “살렘 CEO는 지역사회를 넘어 전 세계 100여 명의 아동을 마음에 품고 나눔을 실천하는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이자 ‘글로벌 나눔천사’”라며 “그 따뜻한 마음과 정성을 우리 사회의 어려운 곳곳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랑의열매가 2007년 12월에 만든 고액기부자 모임이다. 개인이 1억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5년 이내 기부를 약정할 경우 가입된다. 전국에 약 1866명의 회원이 있으며 서울에는 236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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