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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영화제, '우리집 이야기'등 북한영화 9편 상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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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영화 '우리집 이야기' 주인공 리정아를 연기한 배우 백설미는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 여배우연기상을 받았다.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북한영화 '우리집 이야기' 주인공 리정아를 연기한 배우 백설미는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 여배우연기상을 받았다.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12일 개막하는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북한영화 9편을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상영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영화제 측은 10일 "오늘 관계당국으로부터 북한영화 9편의 공개상영을 최종 승인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지의 나라에서 온 첫 번째 편지'라는 제목의 섹션을 통해 상영될 북한영화는 '우리집 이야기''불가사리''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등 장편 3편과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 시리즈의 단편 6편이다.

북한의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시리즈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북한의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시리즈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이 중 가장 최신작인 '우리집 이야기'(2016)는 2016년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 '최우수영화상'과 '여배우연기상'을 받은 영화. 10대 청소년 삼남매가 부모를 차례로 잃고 스스로 일상을 꾸리게 된 상황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맏딸 은정은 주변의 도움을 고집스레 마다하고 혼자 동생들을 돌보려 하는데, 이들의 사연을 알게 된 젊은 여성 리정아가 다가와 성심성의껏 생활의 이모저모를 보살피면서 점차 마음을 열게 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빈번해지는 체제선전적 내용에 앞서 북한 사람들의 일상에 대한 다양한 묘사와 생활형 화법을 엿볼 수 있는 영화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영화제 측은 "평양영화축전 수상작품이자 최근 북한 극영화의 현주소를 볼 수 있다는 점, 비교적 정치색보다는 스토리텔링 중심의 전개가 이뤄지는 작품이라는 점"을 상영작 선정 배경으로 꼽았다.

북한과 영국, 벨기에 합작으로 제작된 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북한과 영국, 벨기에 합작으로 제작된 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불가사리'(1985)는 신상옥 감독이 북한 억류 시절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괴수영화. 2000년 국내 개봉한 최초의 북한영화이기도 하다. 북한과 영국, 벨기에 3국 합작으로 제작된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는 탄광 노동자로 일하며 공중곡예사의 꿈을 좇는 여성의 이야기.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해외에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북한영화 가운데 하나다.
 영화제 측은 이번 상영을 지난해부터 준비하는 한편 올해초 민족화해협의회를 통해 북한 영화인에 대한 초청장도 전달했지만 "아쉽게도 답은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초청 영화인은 '우리집 이야기'로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 장편예술영화 여배우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백설미와 리윤호·하영기 감독,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에 출연한 인민배우 리영호와 공훈배우 강철 등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통일로 가는 징검다리:남북영화'와 'SF 판타스틱 포럼:북한 문화예술계의 SF와 판타지' 등 두 차례 관련 포럼도 열린다.

2016년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 배우 백설미가 '우리집 이야기'로 장편예술영화 여배우연기상을 수상하는 모습.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16년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 배우 백설미가 '우리집 이야기'로 장편예술영화 여배우연기상을 수상하는 모습.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올해로 22회를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22일까지 11일 동안 열린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오성윤·이춘백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언더독'을 시작으로 모두 53개국 290여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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