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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인도 출국…文 대통령과 첫 만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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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인도 국빈방문 기간 중인 9일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도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8일 출국해 자연스럽게 두사람의 만남이 성사될 예정이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인도 국빈방문 기간 중인 9일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도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8일 출국해 자연스럽게 두사람의 만남이 성사될 예정이다. [중앙포토]

이재용(50)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인도로 출국했다. 재계에서는 인도를 국빈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첫 만남’에 주목하고 있다.

9일 인도 휴대폰공장 준공식 나란히 참석 #재계 “강경 일변도 정책 변화할지 주목”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9일 열리는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 참석을 위해 김포공항을 통해 인도 출장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무선사업부문장) 등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으로선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출소한 뒤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은 기존 12만㎡ 크기의 공장을 약 8000억원을 투자해 두 배 규모로 증설했다. 현재 월 500만 대 수준인 휴대폰 생산량이 1000만 대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인도는 베트남·중국과 함께 삼성전자의 글로벌 3대 생산 거점으로 부상한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도와 상생의 파트너 관계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첫 면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도를 국빈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행사에 참석 예정으로,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질 전망이다. 인도 정부에서 두 사람의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은 현대차 충칭공장(2017년 12월)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2018년 1월), 한화큐셀 진천공장(2월), LG그룹 연구개발센터(4월) 등을 방문한바 있다. 해당 그룹 총수들과 면담도 이뤄졌다. 지난달에는 청와대 참모들에게 “기업과 자주 소통하고 기업의 애로를 청취해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장 방문을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계 1위인 삼성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에 따라 이번에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되면 정부와 삼성의 관계에 ‘해빙’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고용 악화, 미국·중국 간 무역 전쟁 등으로 국내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삼성 등 대기업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발 더 나아가 기존 규제를 강화하는 강경 일변도의 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청와대는 이 같은 해석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해외 투자를 하면서 준공식이 있을 때 (대통령과 재계 인사가) 참석하는 범위와 형식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조가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중국에서 현대차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대통령이 공장을 방문해 격려했다”고 말했다. 대법원 상고심을 앞둔 이 부회장과의 만남이 적절한지에 대해선 “(문 대통령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 구속됐을 때도 시진핑 주석에게 롯데마트 관련 건을 요청했다”며 “경제 문제를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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