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딴 중국여고생 가오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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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스프링보드 위의 곡예사 「가오민」(고민·18·중국). 86세계선수권 및 87월드컵 우승자인 그는 서울올림픽에서도 우승, 여자다이빙의 세계 제1인자로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다졌다.
「가오민」이 다이빙대와 인연을 맺은 것은 9세 때인 79년 8월. 친구들과 수영장을 찾았던 「가오민」은 10m 높이의 다이빙대를 보고 저위에서 뛰어내리는 기분은 어떨까 하는 강렬한 충동을 느끼게 됐다. 주위의 만류를 피해 몰래 다이빙대로 기어올라간 「가오민」은 생애최초의 다이빙을 시도, 그럴듯한 자세로 무사히 입수했다.
때 마침 이 광경을 목격한 성도시 업여학교의 양강 코치는 길에서 보석을 찾은 기분으로 「가오민」의 부모를 만났고 이들로부터 「가오민」이 4세 때부터 수영을 했고 6세 때는 폭이 1백m가 넘는 집 근처 부계강을 횡단했으며 한때 체조도 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무릎을 치게된다.
양강 코치에 의해 스카우트, 다이빙 훈련을 받게된 「가오민」은 반년만에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로 올라섰다.
한때 낙하 때 팔을 구부리는 버릇을 갖고 있었으나 코치로부터 손바닥이 터지도록 매를 맞은후 깨끗이 고쳤는데「가오민」은 지금도 그때의 서러웠던 순간을 생각하면 눈물이 핑 돈다면서 그러나 기초단계에서 그처럼 엄격한 훈련을 받아온 것이 오늘날의 그를 탄생시킨 것이 아닌가 믿고있다고 회고했다.
「가오민」은 누구보다도 대답하고 겁이 없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코치가 떠올린 머리 속의 기술은 항상 「가오민」에 의한 시연과 실험으로 완성되곤 했다는 것이다.
「가오민」은 이처럼 몸을 아끼지 않는 훈련태도 때문에 81년 무릎부상, 82년 어깨관절, 84년 고막파열, 85년 가슴부상 등 숱한 부상에 시달려왔다.
당시 「가오민」은 부상 중에도 연습장에 나타나 코치 및 동료들을 경악케 했는데 「가오민」은 『훈련해도 아프고 안해도 아프니 기왕이면 훈련받으면서 아프겠다』고 태연히 말했다..
「가오민」은 12세 때 최연소 중국챔피언에 올라 「큰 그릇」으로 주목받은 뒤 16세 때인 86세계대회에서 최연소세계챔피언 및 최초의 6백점대 돌파선수로 스타덤에 올랐다.
고향은 요리로 유명한 사천이며 현재는 북경에 거주. 1m62㎝, 48㎏의 체격으로 전자오르간 연주실력이 뛰어난 꿈 많은 여고생이다. <김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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